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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넘을 수 없는 벽인가

등록 2016-03-10 19:24수정 2016-03-10 22:24

이세돌, 2국도 불계패…“내용상 완패” 시인
인공지능이 또 이겼다. 2패의 이세돌 9단은 벼랑으로 몰렸다. 인류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무겁게 실감했다.

이세돌 9단이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2국에서 211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4시간 반의 이날 대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어 판세를 몇 수 앞서 예측해가는 능력을 과시하며 압도했다. 이세돌 9단은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내용상 정말 완패였다”고 자인할 수밖에 없었다.

전투형 기사 이세돌은 하루 새 달라져 있었다. 초반부터 흑을 잡은 알파고가 잽을 날리며 공격 본능을 자극했지만 꾹꾹 참았다. 알파고가 초반 13번, 15번 수를 이해하기 힘든 자리에 놓아도 그대로 받아 두었다. 이런 장면은 중반까지 이어졌다. 심리 변화가 없는 기계를 상대하기 위해 시종일관 신중했다. 그러자 알파고는 중반 이후 특유의 날카로운 수로 압박했고, 부분 수읽기와 전체 판을 읽는 능력의 우위로 승패를 갈랐다. 초반부터 두텁게 둔 세력의 힘을 바탕으로 끝내기에서 승부를 노렸던 이세돌은 오히려 막판에 무너졌다. 유창혁 해설위원은 “1국에서는 어렵게 행마를 하면 기계가 흔들릴 것으로 생각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반대로 오늘은 안정적으로 길게 끌고 나가면서 제압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슈퍼컴퓨터의 신경망이 최적의 착수점을 찾아내는 정책망과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을 정밀하게 가동한 알파고는 인간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수를 내면서 장기적으로 득이 되는 수를 두는 차원이 다른 능력을 선보였다.

알파고의 연승을 지켜본 시민들은 ‘차원이 다른 산업혁명’을 예고하는 인공지능의 능력에 충격과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인간이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에 패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이세돌을 응원했다는 김명희(56)씨는 두 번째 패배를 지켜보며 “처음 한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 지는 모습을 보니 남은 대국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아무개(26)씨도 “솔직히 인공지능이 언젠간 인간을 이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 순간이 오리라곤 생각 못 했다”며 놀라워했다. 자영업자 이아무개(46)씨는 “이세돌이 상대를 우습게 본 것 같다.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알파고는 인간의 설정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인 거지, 인간이 기계에 의해 지배받는 공상은 아직도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국은 12일 오후 1시에 열린다.

김창금 고한솔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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