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부터)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 스위스 로잔의 아이오시 본부에서 남북한 올림픽위원회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참가한 가운데 여는 4자 회의에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출전 종목과 선수단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첨예한 관심사인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 숫자도 나올 예정이다.
아이오시는 18일 누리집에 “20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선수 참가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이 현지로 출국했다. 아이오시는 19일 남북한 올림픽위원회와 별도로 사전 모임을 한다.
20일 회의에서 남북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행진, 단복 등은 과거 올림픽에서 세차례 이뤄졌던 전례에 맞춰 남북한의 합의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자 회의에서는 북한이 참여를 원하는 종목과 선수 규모가 결정된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18일 “북한은 피겨 페어, 여자아이스하키에 이어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선수를 파견하기로 남북회담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출전 신청 마감을 넘겨 잃은 피겨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회복하고,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까지 출전 종목을 확대하면서 평창올림픽에 오는 북한 선수는 아이스하키를 포함해 4종목에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시는 그동안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과 협의해 북한이 원하는 종목에 출전권을 줄 것이 확실하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도 남북한 당국과 아이오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물밑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은 남북한 단일팀의 엔트리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의 스위스가 남북한 단일팀 엔트리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오시나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중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북한 선수 5∼6명이 합류하는 것으로 남북이 합의했다. 아이오시 등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하겠다고 얘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4자 회의는 2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시작되고, 결과는 회의 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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