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때 태극기 맨 먼저 등장
공동입장 선수단 가슴에 한반도기
남북 약칭 ‘KOR’-‘DPRK’ 달라
단일팀은 중립적 ‘COREE’서 따와
공동입장 선수단 가슴에 한반도기
남북 약칭 ‘KOR’-‘DPRK’ 달라
단일팀은 중립적 ‘COREE’서 따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현지시각) 평창겨울올림픽에 공동입장하는 남북의 국가 이름을 ‘코리아’(KOREA)로 하되,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세 글자짜리 약식 팀명은 ‘시오아르’(COR)로 정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개막식 공동입장 때 선수단 가슴에 한반도기가, 단복 등 뒤에 ‘KOREA’가 각각 새겨진다”고 밝혔다. 그는 역대 올림픽 최초로 개최국 국기(태극기)가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개막식이 시작되면 대형 태극기가 먼저 등장하고 합창단이 애국가를 합창한다”며 “대형 태극기는 대회 기간 내내 게양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체육회는 단복은 새로 맞추기로 했다.
남북이 평창올림픽에서 ‘단일팀’ 형태를 띠는 모든 행사에 어느 한쪽에 유리한 용어를 쓸 수는 없다. 남북을 아우르는 명칭은 남한(Republic of Korea)과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의 국제 표기법에 나란히 들어가는 ‘코리아’로 정해졌다. 1989년 제4차 남북 체육회담에서 이듬해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합의됐다. 당시 합의 과정에서 북쪽이 ‘고려선수단’(KORYO)을, 남쪽은 ‘한나라’라는 명칭을 고집하기도 했다. ‘코리아’로 최종 합의한 뒤에는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부터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때까지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쓰였다.
하지만 약식 호칭의 경우, 남한은 ‘케이오아르’(KOR)를 쓰는 반면 북한은 ‘디피아르케이’(DPRK)를 쓰기 때문에 중립적인 별도 호칭이 필요하다. 아이오시는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라틴어권에서 ‘코리아’를 뜻하는 ‘코레’(COREE)에서 ‘시오아르’를 따왔다.
남쪽이 ‘시오아르’라는 명칭을 쓴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 주최국인 이탈리아의 표기를 따라 ‘시오아르’를 약자로 쓴 적이 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애초 ‘케이오아르’였던 남쪽 약칭에 대해 북쪽이 “유일한 한국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반발해 갑작스레 ‘시오아르’로 바뀌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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