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국체육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러시아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빅토르 안이 다른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에 빅토르 안 등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아이오시는 아직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실제로 빅토르 안에 대한 도핑 의혹이 제기됐을 경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구제될 시간이 부족해 평창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러시아 국적으로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 등 전종목 메달을 따낸 빅토르 안은 그동안 도핑의혹에 한 번도 휘말린 적이 없다. 이 때문에 한국은 물론 러시아 쇼트트랙계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빅토르 안의 은사 황익환 전 성남시청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빅토르 안이 도핑 문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무슨 이유로 아이오시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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