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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스노보드 ‘지금은 소녀시대’

등록 2018-01-30 07:55수정 2018-01-30 08:19

2018 평창겨울올림픽 G-10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

캘리포니아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6살 때 내셔널챔피언십 3위 두각
엑스게임·월드컵 등 휩쓸며 ‘세계 1위’
여자 스노보드 사상 최연소 금 도전
“부모님 고향서 첫 올림픽…
큰 행운 주위 기대 부담? 나에겐 동기부여”
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갈무리
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갈무리
‘나이 제한만 없었다면 소치올림픽 메달도 가능했던 천재 소녀.’

평창올림픽에서 미국 스노보드 대표로 출전하는 재미동포 클로이 김(17·한국이름 김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뜨겁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최근 평창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10명을 선정하면서 클로이 김의 이름을 올렸다. 또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에도 선정됐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 말 코퍼 마운틴 리조트 월드컵 하프파이프 우승 등 현 여자 스노보드 세계랭킹 1위인 최고의 스타다. 평창올림픽에서 우승할 경우 여자 스노보드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된다.

클로이 김은 4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6살 때 전미스노보드연합회가 주최하는 내셔널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13살에 이미 정상의 실력을 갖췄지만 나이 제한으로 소치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이어 16살 이하 엑스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고, 2016년 릴레함메르 겨울유스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유에스(US)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연속 1080도 회전을 성공시켜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재미동포 스노보더 클로이 김이 지난 24일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대비해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애스펀/AP 연합뉴스
재미동포 스노보더 클로이 김이 지난 24일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대비해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애스펀/AP 연합뉴스
클로이 김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이지만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그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적 유산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며 “1년에 한번은 할머니가 계신 한국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머리 염색을 즐기고 개와 쇼핑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미국 소녀의 모습 속에는 ‘골프 대디’ 못지않은 한국적 교육열이 녹아 있다. 4살 때 우연히 스노보드를 접한 클로이 김이 재능을 보이자 부모는 6살 때 스위스에 있는 이모에게 보내 스노보드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2년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그를 올림픽에 보내기 위해 엔지니어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클로이 김은 “그건 정말 대단한 결정이었고 믿을 수 없게도 어머니가 동의했다”며 “올림픽에 갈 수 있게 결단을 내리신 아버지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새벽에 그를 차 안에서 재우며 수시간이 걸리는 매머드산으로 데려가 스노보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표팀 코치의 말을 빌려 클로이 김의 재능은 노력의 결과라고 전했다. 릭 바워 코치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두가 싫어할 만큼 힘겨운 일을 10여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클로이 김은 “산에 있을 때마다 나는 그곳에 있는 것에 감사한다”며 스노보드가 여전히 즐겁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도 출전해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도 알고 있다. “한국 방문 때는 정말 파파라치 현장 그 자체였다. 무려 25개의 카메라가 몰려들었고 나는 놀라서 도망갔다”고 했던 그는 최근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 출전을 부모님이 태어난 한국에서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부모님을 비롯해 내 경기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던 한국의 친척들이 기뻐하고 있어 나도 더욱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한국과 미국을 모두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확실한 금메달 후보’라는 주위의 기대에 대해 “분명 대회가 다가올수록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그건 나를 믿고 있고 있다는 뜻이고, 그것이 나를 더 좋아지게 하고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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