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9)-김주식(26).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1일 전세기로 방남한 북한 선수 10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19·1m51)-김주식(26·1m74) 짝이다. 둘은 여자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특별출전권을 받은 북한 선수 22명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서 당당히 6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땄다. 올림픽 출전 신청 마감을 넘겨 자격을 잃었지만 1월 구제됐다.
2015년부터 짝을 이룬 둘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4대륙 대회에서는 역대 개인 최고 총점인 184.93으로 미국 팀들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북한이 국제빙상연맹 주관 피겨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도 둘은 동메달을 따는 등 북한 선수 가운데 세계 수준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평창올림픽에서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중국 등 만만치 않은 강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둘은 평창올림픽에서 남한의 김규은-감강찬 짝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남북 피겨 페어 짝은 모두 외국인 지도자인 브루노 마르코트의 안무 지도를 받았다.
쇼트트랙에 출전하는 최은성(26)과 정광범(17)은 북한의 신구 에이스다. 최은성은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과 2017~2018 국제빙상연맹 월드컵 1, 2차전에 나섰다. 북한 선수 가운데 그나마 국제대회 경험이 있지만 500m 세계 90위일 정도로 위상은 낮다. 북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정광범은 주니어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얼굴이다.
알파인스키 경기에 나서는 최명광(28), 강성일(24), 김련향(26) 역시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거의 없다. 최명광은 지난해 이란 다르반드사르에서 열린 작은 규모의 국제스키연맹(FIS) 대회에서 슈퍼대회전 10위를 차지했지만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강성일은 2010년, 2012년 주니어 대회 출전 뒤 거의 6~8년 만에 올림픽 성인 무대에 도전하고, 여자부의 김련향도 출전 경험이 적다. 평창올림픽에선 가파른 경사면에서 속도를 내야 하는 활강과 슈퍼대회전 대신 난이도가 낮은 회전, 대회전 2개 종목에만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의 한춘경(24), 박일철(22), 리영금(19) 역시 국제스키연맹 누리집을 보면 지난해 4월 러시아 아파티티 대회에 출전했을 뿐 다른 기록은 없다. 평창올림픽에서는 한춘경과 박일철이 15㎞, 여자 선수인 리영금이 10㎞ 프리스타일에 나선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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