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인 통산 80번째 우승을 따낸 린지본(가운데). 이미지/국제스키연맹(FIS) 누리집
“평창겨울올림픽을 위해 따로 준비한 ‘에이스 카드’는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은 3일(현지시각) ‘월드컵 개인 통산 80승’이라는 믿기 어려운 대기록을 세운 뒤, 곧바로 평창올림픽 우승을 겨냥했다. 그는 “아직 내가 가진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았다”며 “올림픽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강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은 이날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 12초 8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와의 차이는 불과 0.02초. 이날 승리로 본은 월드컵에서만 이번 시즌 3승째이자 개인 통산 역대 80승이라는 ‘전설의 고지’에 올랐다. 2004년 12월 월드컵 첫 승을 따낸 뒤, 14년 동안 한해 평균 6승 정도를 거둔 셈이다. 역대 최다승 2위인 안네마리 모저 프뢸(오스트리아·62승)과는 무려 18승 차이가 난다. 남여 선수를 통틀어 이 부문 기록보유자인 잉에마르스텐 마르크(스웨덴)의 86승 기록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바로 이곳에서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그때만 해도 여자 최다승 기록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제 남녀 통산 최다 우승 기록에 근접했다니 믿기 힘들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