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화가 5일 강원도 삼척 환선굴에서 봉송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9일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성화 최종 점화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종주자나 점화 방식은 극비다. 최근 개막식 리허설에서 성화 점화방식을 공개한 해외 언론사는 취재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겨울올림픽에서 성화를 채화하기 시작한 것은 1936년 독일의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였다. <샤모니에서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리에종 출간)을 보면, 성화는 나치의 선전장으로 활용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에서 처음 밝혀졌다. 성화가 채화된 곳도 그리스가 아니라 겨울올림픽 주경기장이었다. 성화의 마지막 주자라는 개념도 없었다. 2차대전으로 중단됐다가 열린 194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도 성화는 스타디움에서 올려졌고, 최종주자도 없었다.
1952년 오슬로 대회에서는 성화가 스키점프 선수인 손레 노르헤임의 생가에서 채화됐고, 200km 떨어진 오슬로까지는 스키 선수들이 봉송했다. 최종 주자는 그린란드를 횡단한 해양 탐험가 프리티오프 난센의 손자인 에이길 난센이 맡았다. 이후 대회부터는 대개 겨울종목 선수가 성화 최종주자로 등장했고,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부터는 그리스 올림피아가 성화 채화 장소로 굳어졌다.
1972년 삿포로 대회에는 학생이,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는 팀 닥터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는 미셸 플라티니 등 축구 선수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하콘 마그누스 노르웨이 국왕이 최종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소련을 꺾고 우승한 미국 선수들이 단체로 동원됐다.
지난해 10월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11월1일 인천에 도착한 뒤, 7500명의 손을 거쳐 2018km를 돌아 9일 개막식장에서 점화된다. 과연 평창올림픽의 최종주자는 누구일까?
강릉/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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