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7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입촌식이 끝나고 휴전벽 앞에서 사진을 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직접 관전하려는 이들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몇가지 주의사항을 미리 체크하지 않으면 소중한 올림픽 경험을 망쳐버릴 수 있다.
올림픽 경기장의 보안 수준은 일반 국제대회보다 한층 까다롭고 엄격하기 때문에 관중들은 경기장 안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게 텀블러다. 추운 날씨를 대비해 따뜻한 차나 커피를 텀블러나 보온병에 챙겨 가도 보안검색대에서 제지당한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보온병으로 폭발물을 만들었던 사례가 있어 만약을 대비해 아예 반입금지 품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단, 1ℓ 이하의 플라스틱 용기는 허용된다. 폭설을 대비해 우산을 챙겨 가고 싶다면 크고 튼튼한 장우산 대신 짧게 접히는 접이식 우산을 가져가야 한다. 장우산은 야구배트, 골프채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물건으로 분류돼 반입 금지다. 가위나 칼 같은 금속날로 만들어진 물건, 폭죽 등 폭발성·인화성 물질도 안 된다.
사진 애호가들은 초점거리 300㎜ 이상 망원렌즈와 삼각대, 모노포드(카메라 지지대)는 집에 두고 가는 게 좋다. 조직위 관계자는 “관중석에서 고망원 렌즈로 촬영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석이 많은 스키나 썰매 경기를 관람한다고 접이식 의자나 돗자리를 가져가봐도 보안검색대에서 뺏길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의 경기 관람을 방해할 수 있는 야외 레저 용품은 경기장 내 반입이 안 된다.
만약, 약을 복용 중이라면 처방전도 함께 챙겨 가야 한다. 성분과 효능 등이 확인되지 않는 의약품은 원칙적으로 반입금지 대상이다. 하지만 처방전이 지참된 약품과 감기약이나 소화제 등 약에 대한 설명서가 함께 있는 소량의 개인상비약은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응원도 신중해야 한다.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를 담거나 사회비판적 내용의 응원 구호나 응원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에 위배돼 심할 경우 경기장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인종차별적이거나 성차별적인 구호는 더욱 엄격하게 제한된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의 로고나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행위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회사에서 단체 관람을 갈 때 앰부시 마케팅(매복 마케팅)으로 오인받지 않도록 기업의 로고나 브랜드가 크게 표시된 옷을 맞춰입는 것은 피하고, 응원 도구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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