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 사상 설상 종목 첫 메달이 기대됐던 남자 모굴스키 ‘간판’ 최재우(24)가 결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재우는 9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모굴스키 1차 예선에서 72.95점으로 20위에 그쳤다. 김지헌(23)은 69.85점으로 24위, 서명준(26)은 68.45점으로 26위에 머물렀다. 예선 10위까지는 결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탈락 선수들은 2차 예선을 거쳐 이 가운데 10명이 추가로 결선에 합류한다.
최재우는 첫번째 점프에서는 스키를 엇갈리는 기술과 착지 모두 무난한 모습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을 정확히 구사했다. 하지만 두번째 점프에서 특유의 ‘재우 그랩’을 선보인 뒤 착지하면서 주춤거린데다, 상체가 다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월드컵 모굴스키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린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경기 뒤 그는 “실수 탓에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2차 예선에는 부담을 털어내도록 컨트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도 서지원(24)이 68.46점으로 19위, 언니 서정화(28)는 2차 점프대 앞에서 넘어져 30명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모굴스키 2차 예선과 결선 1~3라운드는 12일 열린다.
한국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대표팀도 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남자 싱글 차준환이 6위(팀점수 5점), 페어 김규은-감강찬 짝이 10위(1점)에 그쳐 전체 10개 팀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11일 최다빈의 여자 싱글과 민유라-알렉산더 갬린 짝의 아이스댄스 결과에 따라 5위 안에 진입해야 이후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민유라-갬린 짝은 논란이 된 ‘독도’가 포함된 가사를 3초간 삭제하기로 했다.
컬링 믹스더블 이기정-장혜지 짝은 예선 4라운드에서 6엔드 만에 미국의 ‘기권 악수’를 끌어내며 9-1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3차전에선 노르웨이에 3-8로 졌다. 8개 팀이 풀리를 치른 뒤 상위 4개국이 결승 토너먼트를 벌이는데, 한국은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강릉/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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