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문재인 대통령,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 함께 관전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 현장에서 보안요원을 폭행한 IOC 선수위원 애덤 팽길리(41·영국)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보안요원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바흐 위원장은 16일 오전 IOC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일일조정회의(DCM)에서 “IOC 선수위원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평창조직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이날 오후 보안요원이 머물고 있는 휴게 시설을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등과 함께 방문해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 위원장은 피해자에게 사과와 함께 부모님을 초청하라며 올림픽 폐회식 입장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앞서 팽길리 위원은 15일 오전 평창 프레스센터 주차장 인근에서 보안요원과 실랑이 끝에 밀쳐넘어뜨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길리 위원은 15일 평창 프레스센터를 보행로가 아닌 버스 통행로로 진입하려는 것을 보안요원이 막자 이에 격분해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팽길리 위원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미국 <엔비씨>(NBC) 기자가 참고인 증언을 했다.
평창조직위는 사건을 파악한 후 즉시 IOC에 공식사과를 요구했고, IOC는 팽길리 위원을 면담한 뒤 평창올림픽 현장은 물론 한국에서도 즉시 떠날 것을 명령했다. IOC는 16일 조직위에 공식 사과 서신을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팽길리 위원은 한국을 떠날 것”이라며 “팽길리 위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폭행을 당한) 보안요원에게 사과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팽길리 위원은 이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출국을 했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팽길리 위원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영국 스켈레톤 선수 출신이다. 밴쿠버올림픽 당시 선수 투표로 위원에 임명됐고, 임기는 이번 대회 폐막일인 25일까지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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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평창겨울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