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다 화려한 바지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 16일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선 ‘땡땡이’ 무늬 바지를 입었다. <한국방송> 갈무리.
‘미친 바지’(crazy pants)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이 16일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선 ‘땡땡이’ 무늬 바지를 입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노르웨이팀은 경기마다 화려한 바지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나라 컬링 선수들은 대부분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경기해 더욱 눈에 띈다. 이번 평창겨울올림픽대회에선 앞서 2경기를 치렀는데, 각각 하트와 히비스커스(무궁화속의 식물) 패턴이 배열된 ‘정신 없는’ 바지를 입고 나와 이들의 애칭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14일 일본과 치른 예선 1차전에선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하며 분홍색 바탕에 하트 모양이 들어간 바지를 입었다. 이날 경기는 일본에 4-6으로 졌지만, 화려한 바지 무늬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들은 평창 대회에서만 10여벌의 다른 바지 유니폼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은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하며 분홍색 하트 무늬 바지 유니폼을 입었다. 페이스북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 페이지 갈무리.
페이스북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 페이지 갈무리.
이들이 이런 ‘미친 바지’를 입게된 건 2010년 밴쿠버겨울올림픽 때부터다. 당시 이들도 평범한 검정 바지를 유니폼으로 받았지만 크리스토퍼 스바 선수는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빨강과 하양이 들어간 바지를 입자고 제안했다. 금세 눈에 띄었고 성적도 좋았다. 이 대회에서 이들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페이스북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 페이지 갈무리.
페이스북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 페이지 갈무리.
16일 오전 한국과 노르웨이 컬링 대표팀이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노르웨이 팀의 바지가 검은색 바지를 입은 한국 대표팀 바지와 대조적으로 화려하다. <한국방송> 갈무리.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2014년 소치에서도 화려한 바지를 연달아 입고 나오며 전 세계 팬들이 늘었다. 이들의 바지 스타일 사진과 함께 경기 일정 등이 포함된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48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스바 선수는 지난 1월 <토론토 스타>와 한 인터뷰에서 “(바지 인기로) 스폰서를 받아 (경기 등을 위한) 경비를 충당했다”며, 또 “컬링이라는 스포츠 자체에도 주의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 컬링 남자 대표팀은 노르웨이에 5-7로 석패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