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차민규가 19일 밤 은메달을 확정지은 뒤 강원도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든 채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에이스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고 저보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으니까 앞으로 다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9일 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딴 차민규는 간이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당당한 에이스로 우뚝 섰는데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겸손하게 답한 것이었다.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차민규는 “목표는 원래 순위권에 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덤덤하게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메달 딴 소감을 말해달라.
“일단 어… 메달 순위권 안에 든 게 너무 벅차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고 벅차다. 제가 목표한 게 순위권이었는데 성공해서 기쁘다.”
-메달 딸 것으로 예상했나?
“1·2·3등 안에 들었으면 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동메달보다는 은메달이 더 좋은 거니까 일단 기분이 좋다.”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웠을 때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어느 정도 짐작한 기록이 있었는데 기록이 나와서 성공했다고 느꼈고. 솔직히 좋은 기록이어서 금메달까지도 바라볼 수도 있겠다 했는데 아쉽게 졌지만…”
-노르웨이 선수가 1위로 올라섰을 때 머리를 감싸쥐었는데?
“상대 선수가 저를 제치고 이겨서 일단 놀란 것도 있었고. 목표는 원래 순위권이어서 덤덤하게 잘 받아들였다.”
-소치 올림픽 때 발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도 못했다. 이번에 은메달을 따는 계기가 됐을까?
“그때 다쳐서 선발전도 못했지만 지금 과거는 잊고 평창올림픽 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철저히 준비한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와 스피드로 전향했다. 이게 ‘신의 한 수’였나?
“일단 쇼트트랙 선수일 때도 괜찮게 탔는데 제 성향이 몸싸움 싫어하는 성향이어서 ‘신의 한 수’는 맞았던 것 같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이제 스피드스케이팅의 당당한 에이스로 우뚝섰다.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에이스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고 저보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으니까 앞으로 다들 지켜봐줬주셨으면 좋겠다.”
-가족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많은 응원 해주셨는데 힘이 많이 됐고 감사드립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