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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기만 잘했어도…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최종 6위

등록 2018-02-19 22:56수정 2018-02-20 10:01

2인승에서 최종 6위 그쳐
독일·캐나다 공동 금메달
원윤종-서영우가 19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3차 주행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원윤종-서영우가 19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3차 주행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차 시기 부진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경기연맹)는 19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4차 시기 49.36초를 기록하며 합계 3분17초40으로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봅슬레이 대표를 파견한 이후 역대 최고기록이다. 하지만 원윤종-서영우는 이번 대회 금메달까지 기대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1차 시기 때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시기에서 전체의 마지막인 30번째 주자로 나서 49초50에 그치면서 전체 11위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4초92로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스타트 기록을 세웠지만 얼음벽에 수차례 부닥치며 속도가 줄어들었다. 2차 시기에 49초39로 기록을 단축했고, 3차 시기에는 다시 49초15까지 기록을 끌어올렸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1위팀과는 0.46초 차를 보였고, 5위 팀과도 0.33초 차까지 벌어졌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는 독일과 캐나다가 4차 시기 합계 3분16초86으로 동률1위를 기록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캐나다의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치와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는 0.01초까지 기록이 같았다. 3차 시기까지 2위를 달리던 독일팀이 4차 시기에서 분전하며 공동1위로 뛰어올랐다. 라트비아의 오스카스 멜바디스-제니스 스트렝아는 3분16초9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원윤종-서영우는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하향세를 보였다. 썰매 선택을 놓고도 고민하는 등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도 발생하며 2016~017시즌에는 세계랭킹이 5위까지 하락했고 부진은 2017~2018시즌까지 이어졌다.

원윤종-서영우은 월드컵 1차 대회 10위, 2차 대회 13위, 3차 대회 6위 등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자 나머지 월드컵을 모두 포기하고 국내에 복귀했다. 세계랭킹은 46위까지 추락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트랙을 집중 연습해 올림픽 메달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세계랭킹이 추락하면서 하위팀들끼리 추첨을 통해 1차 시기 순서가 결정됐고, 원윤종-서영우는 30개 출전팀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최약의 조건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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