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걱정 말아요 그대…박수 부르는 ‘평창 플레이리스트’

등록 2018-02-20 05:00수정 2018-02-20 20:55

남자 아이스하키팀 선전 격려하며
강릉하키센터에 ‘걱정~’ 흘러나와
상대팀 겨냥한 절묘한 선곡 등
경기 몰입도 높이며 흥 북돋워
18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3차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과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3차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과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지난 17일 강릉하키센터 장내 방송에서 가수 전인권의 노래 ‘걱정 말아요 그대’가 흘러나왔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예선 2차전에서 0-8로 스위스에 참패를 당한 직후였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에게 노래가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고 용기를 북돋운 것이다. 이날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도 음악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이듯 큰 박수를 보냈다.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보듬고, 웃고, 울리는 노래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대회 최고 빅이벤트 중 하나였던 17일 남자아이스하키 예선 미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경기에선 골이 터질 때마다 메리 홉킨의 명곡 ‘도즈 워 더 데이스’(Those were the days)가 나왔다. 서글픈 운율에 “그때만 해도 우린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지. 라라라 라라라~”라는 가사로 골을 허용한 팀과 팬들의 가슴을 더 아리게 하는 짓궂은 선곡이다. 이날 미국은 오에이아르 선수들의 환호와 함께 이 노래를 네차례나 들어야 했다. 남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는 6명 단위로 다음 출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 영국의 팝 밴드 원디렉션의 노래 ‘컴온, 컴온’(C’mon C’mon)이 나온다. “이리 와서 같이 춤추자, 컴온 컴온”이란 가사로 관중들을 경기에 몰입시키며 흥을 돋웠다.

노래는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데도 큰 구실을 한다. 올림픽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던 북한응원단은 지난 15일 피겨 페어 경기장을 찾아 노래로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첫 올림픽을 치르는 북쪽 렴대옥-김주식 짝에게 ‘고향의 봄’, 오랜만에 북쪽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남쪽 감강찬-김규은 짝에게 ‘반갑습니다’ 같은 노래를 불러줬다. 북한응원단은 ‘아리랑’을 자주 부르는데, 20일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갬린 짝이 평화를 기원하는 ‘홀로아리랑’(노래 소향)을 배경음악으로 프리댄스를 연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앞서 11년 만에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개막식 공연에서는 전인권, 안지영(‘볼빨간 사춘기’ 보컬) 등이 평화의 염원을 담은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을 불러 평화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선수단 입장 때는 1988 서울올림픽을 달궜던 공식 주제곡 ‘손에 손 잡고’(노래 그룹 ‘코리아나’)가 나와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남북 첫 단일팀이 꾸려진 올림픽의 의미를 더했다. 25일 폐막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케이팝(K-POP) 그룹 엑소(EXO)와 가수 씨엘이 노래로 전세계에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를 전한다.

강릉/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법원, 김택현 회장 출마 막은 배드민턴협회 제동…회장 선거 변수로 1.

법원, 김택현 회장 출마 막은 배드민턴협회 제동…회장 선거 변수로

유승민 “엘리트 체육 소외, 학교체육 되살려 선수·종목 늘리겠다” 2.

유승민 “엘리트 체육 소외, 학교체육 되살려 선수·종목 늘리겠다”

프로농구 올스타전 ‘부상 변수’에도…‘덩크’ ‘3점슛’ 대결 기대 3.

프로농구 올스타전 ‘부상 변수’에도…‘덩크’ ‘3점슛’ 대결 기대

손흥민, 통렬한 발리슛으로 정규 시즌 6호골…팀은 역전패 4.

손흥민, 통렬한 발리슛으로 정규 시즌 6호골…팀은 역전패

영화 ‘국가대표’ 실제 주인공들 “23년째 국가대표” 5.

영화 ‘국가대표’ 실제 주인공들 “23년째 국가대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