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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기’ 사라진 빙속 500m 시상대

등록 2018-02-20 16:46수정 2018-02-20 20:26

‘빙상강국’ 올림픽 징크스 종목
4년 전엔 남자, 금은동 싹쓸이
이번엔 남녀 모두 노메달 수모
19일 밤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가 간이 시상식에서 어사화수호랑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밤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가 간이 시상식에서 어사화수호랑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빙판 위의 독재자’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징크스가 평창올림픽에서 재연됐다.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레이스가 끝난 뒤 네덜란드 선수들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0일 여자 3000m에서 금·은·동메달 싹쓸이를 시작으로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네덜란드에게는 생경한 장면이었다. 메달을 노릴 톱 랭커가 없지 않았지만 세계랭킹 3위인 로날트 뮐더르는 7위, 5위인 카이 버비는 9위로 부진했다.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져갔던 4년 전 소치 대회와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당시 모태범은 ‘오렌지 군단’의 기세에 밀려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의 ‘노 메달’ 시상식은 지난 18일 여자 500m에서도 연출됐다.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금메달, 이상화가 은메달, 카롤리나 에르바노바(체코)가 동메달을 차지했고, 네덜란드의 ‘홍길동 스케이터’ 요린 테르모르스는 6위에 그쳤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네덜란드가 가져간 건 소치 대회에서 마르홋 부르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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