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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은 완벽한 ‘모자이크’였다

등록 2018-02-21 17:17수정 2018-02-21 21:24

여자 아이스하키 머리 감독 등 기자회견
북한 선수들과의 만남과 추억 등 회상
머리 감독 “다음 올림픽까지 가고 싶다”
세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세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과 북, 입양과 귀화, 혼혈, 외국인 감독과 북한 코치…. 단일팀은 다양한 개성이 모인 완벽한 모자이크였고, 그래서 더 강했다.

세라 머리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남한 선수 4명과 올림픽 여정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전날 스웨덴과의 최종전 등 5패로 마감한 단일팀은 점심으로 바베큐 파티를 한 뒤 회견장에 나타났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030 세대인 수문장 신소정은 “단일팀 결성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훈련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운동하면서 남과 북의 차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같이 밥을 먹을 때부터 남자친구는 있느냐, 어디서 사느냐 등을 물으면서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주장 박종아도 “한마음으로 운동하면서 정도 들었고, 사람과 사람으로 지냈다. 올림픽 전에 인천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할 때 단일팀으로 나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새러 머리 총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장 박종아. 연합뉴스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새러 머리 총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장 박종아. 연합뉴스

“남북 선수들은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모습을 한 가족”이었다고 한 머리 총감독의 말처럼, 북한 선수들은 특별하지 않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첫골 주인공인 귀화 선수 랜디희수 그리핀은 “식당에서 맥플러리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북한 선수들이 줄 서있고, 나도 줄을 선 뒤 함께 맥플러리를 먹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뒤 미국 가정에 입양된 박윤정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경포대 해변으로 가 머리 감독을 물에 빠뜨리려 했고, 카페에서 얘기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살아오면서 한국을 밝히는 데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남자 아이스하키선수단은 해산했지만, 여자 단일팀은 25일 올림픽 폐막식까지 팀을 유지한다. 머리 총감독은 “애초 북한 선수들을 위한 팀 훈련을 계획했으나 관동하키센터 링크를 사용할 수 없다. 비디오 미팅을 통해서 북한 선수들을 더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리 총감독은 북한의 박철호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올림픽 개막식 입장 때 박 감독이 내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다. 가슴이 열려 있어 전폭적으로 나를 지원했다. 박철호 감독이 없었으면 단일팀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2년 계약을 연장한 머리 총감독은 “다음 올림픽까지 함께 하고 싶다. 다만 단일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대표팀의 골리 신소정은 “북한 선수들을 위해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하거나 편지를 쓰는 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박윤정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게 가장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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