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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의 올림픽 “부상없이 잘 마쳐서 감사”

등록 2018-02-23 16:36수정 2018-02-23 19:32

‘땡큐맘 어워드’ 참석한 태극전사들 어머니
“상화가 1~2년 더 한다고 해서 놀랐다”
“성빈이에게 부담 안주려 의연하려 노력”
23일 강원도 용평리조트 네이션스 빌리지에서 열린 '피앤지 2018 땡큐맘 어워드'에서 윤성빈·박승희·이상화·최민정 선수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3일 강원도 용평리조트 네이션스 빌리지에서 열린 '피앤지 2018 땡큐맘 어워드'에서 윤성빈·박승희·이상화·최민정 선수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4년의 준비와 기다림 끝에 열린 올림픽. 선수뿐 아니라 그를 지지하고 뒷바라지 해주던 어머니들의 올림픽도 끝났다.

23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피앤지(P&G) 땡큐맘 어워드’에 참석한 윤성빈(스켈레톤), 이상화·박승희(스피드스케이팅), 최민정(쇼트트랙)의 어머니들은 자녀가 부상없이 올림픽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이들은 선수들이 힘든 훈련과 긴장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씨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해서 함께 펑펑 울었다”며 “은퇴할 줄 알았는데 인터뷰에서 1~2년 더 한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인순씨는 “네번의 올림픽을 치르며 정말 고생해 좀 쉬면서 자기 생활을 즐겼으면 했다”고 안쓰러워하면서 “남은 1~2년은 재활에 더 전념하면서 유종이 미를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팬이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뛰기를 바라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다르다”고 전했다.

윤성빈의 어머니 조영희씨는 “세계랭킹 1위도 됐지만 우리나라에서 해서 조금 긴장이 됐는데 본인이 워낙 자신있어 해서 의연해지려고 노력했다”며 “평소 못보던 친척·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사진을 보내줬더니 성빈이도 즐거워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도도 했지만 이번 올림픽은 떨리는 것보다는 할 만큼 했고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마음 편히 있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뒤늦게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스켈레톤을 접해 6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조영희씨는 “당시에 위험하고 인기없는 종목은 왜 시키느냐, 너무 늦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종목은 없고 위험하지 않은 삶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원하고 확신만 있다면 언제든지 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때 허락해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승희의 어머니 이옥경씨는 여유가 있었다. “밴쿠버올림픽과 소치올림픽 때는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 올림픽은 승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메달을 내려놓고 즐겼다”며 “평소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승희도 워낙 낙천적인 아이라 늘 재미있게 하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승희도 이제는 스케이트가 아닌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옥경씨는 박승주·박승희·박세영 등 3자매를 모두 빙상 국가대표로 키웠고 이제 둘쨋딸이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최민정의 어머니 이재순씨는 “국민들이 4관왕을 기대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2관왕을 따서 기쁘다”며 “민정이가 여행을 좋아하니 함께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휴양지나 어머니가 젊었을 때 여행했던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순씨가 최민정에게 보낸 손편지는 화제를 모았다. 이재순씨는 “올림픽 개막 1∼2주 전에 선수촌으로 편지를 보냈다.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즐기기만 하라'고 썼는데, 딸이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해서 내가 더 고마웠다"고 말했다.

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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