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확정 뒤 파격적 세리머니
관중석에 응원 온 언니 향해서 인사
“예선에서 진 일본 정말 이기고 싶었다”
관중석에 응원 온 언니 향해서 인사
“예선에서 진 일본 정말 이기고 싶었다”
한국 여자 컬링팀의 스킵 김은정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뽀뽀를 날리고 있다. SBS 화면 갈무리
-경기 소감은?
“예선에서 일본에 패했을 때 너무나 화가 났다. 버스에 타서 (선수촌으로) 갈 때도 화가 나서 스스로 힘들었다.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죄송했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나게돼서 우리에겐 이겨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심어진 것 같다. 일본팀한테 유일하게 패배를 했는데 정말 이기고 싶었고 그런 갈망이 경기력에 다 녹아들었던 것 같다. 모두가 좋은 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와 비교가 많이 됐다.
“후지사와 팀은 2012년에 국가대표가 됐을 때부터 격돌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일본에서는 가장 좋은 스킵이라고 본다. 모든 샷이 안정적인 선수다.“
-마지막 샷 전에 어떤 생각을 했나”
“이번 올림픽 앞두고 개인적으로 드로 샷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본전을 준비하면서 정말 이기고 싶은데 마지막 투구에서 드로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드로를 해야 하더라. 컬링에서 스킵은 마지막에 버튼 드로를 통해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처음에 망설였는데 (김)경애가 드로를 해야한다고 했다. 단순하게 웨이트만 생각하고 임했다.”
-경기 직후에 눈물을 쏟은 이유는?
“인터넷은 보지 않지만 주변에서 우리가 컬링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북체육회 등 주변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셨다. 준결승까지 왔는데 메달은 따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컬링을 그만두려고 했다던데.
“그전에 주니어 성적도 안 좋았다. 그게 겹쳐서 (소치 올림픽 선발전도) 놓쳤다. 내가 잘 하면 다 잘 될 수 있는데 내가 못해서 ‘아, 컬링은 내 길이 아닌가’ 생각했다. 스스로 멘털 상담을 받았다. 특히 내 인생에서 컬링이 중요한데 결국엔 김은정이라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즉 김은정이라는 사람이 멋져야 컬링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많은 지원을 받았다. 4년 뒤 우리가 이렇게 성장하게 됐다.”
-스웨덴과 결승전 어떨 것 같나.
“한 번 이겨봤으니까 자신이 있는데 스웨덴은 워낙 공격적인 샷을 하는 팀이다. 샷 하나가 날아가면 2·3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끝까지 끌고 가는 게 방법이다. 우리는 기다리는 작전을 펼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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