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가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에게 0.43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이로써 1960년 미국 스퀘벨리 겨울올림픽 참가 이후 58년 만에 한국 스키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25초06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32명 중 3위로 16강에 합류하며 메달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상호는 이어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16강과 8강을 통과한 뒤 고비였던 준결승에서는 얀 코시르(슬로베니아)를 0.01초의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던 이상호는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은메달로 한국 스키 첫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다. 이상호는 올해 들어 월드컵에서 최고 7위에 오르는 등 다소 부진을 보였으나 평창올림픽에서 최상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가 주는 올림픽 은메달 포상금 2억원도 받게 됐다.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