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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은메달’ 이상호 “배추보이 별명 좋아한다”

등록 2018-02-24 17:25수정 2018-02-24 20:19

올 시즌 들어 월드컵 대회 부진에도
성적 연연 않고 올림픽에 초점 맞춰
불리했던 4강 블루코스에서 역전승
“마음 비우고 했더니…결과에 놀라”
이상호가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이상호가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배추 보이’ 이상호(23)가 우리나라 스키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키가 1960년 겨울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58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이상호의 은메달은 여러모로 극적이었다. 이상호는 2017년 3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2위를 기록해 한국 스키선수로는 최초로 시상대에 오르면서 평창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후 월드컵에서 좀처럼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며 부진했다. 올해 들어 월드컵 최고기록은 7위에 그치며 기대치가 낮아졌다. 이상호는 “이번 시즌 앞두고 장비를 교체했다. 월드컵 성적은 신경쓰지 않고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장비에 적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코치는 올림픽 경기를 앞둔 지난 20일 “올해 본 것 중에 가장 몸 상태가 좋다. 심리적으로도 좋은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 1·2차전에서 3위로 16강에 진출하며 메달 기대감을 갖게 했다. 16강부터 두명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르러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예선 기록은 무시할 수 없다. 예선기록 상위 선수가 레드코스와 블루코스 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레드 코스의 승률이 높았다. 이상호는 16강과 8강에서 레드코스를 선택해 승리했으나 4강이 고비였다. 예선 2위였던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와 맞대결에서 코시르가 레드코스를 선택하면서 블루코스에서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에만 해도 코시르가 앞섰다. 초반 랩타임에서 코시르가 0.36초 차로 코시르가 앞서갔으나 두번째 랩타입에서 격차는 0.16초 차로 줄었고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이상호가 0.01초 차로 판세를 뒤집었다.

이상헌 코치는 “경기 직전 상호에게 너의 기술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다. 자신감을 갖고 타라고 말해줬다”며 “위에서 내려다보니 상호가 조금 진 듯했는데 관중에서 환호성이 일어 그제서야 이긴 줄 알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상호 역시 “4강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기에 마음을 비우고 후회없이 타자는 마음으로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시상식을 끝낸 직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너무 기쁘거나 그런 느낌이 없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추 보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스노보드를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환경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별명이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역시 김연아 선수처럼 한국 스노보드에 새 장을 여는 개척자이길 바란다. 이상호는 “김연아 선수는 종목을 떠나 모든 선수들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오늘 제가 아끼는 후배들이 와서 전주자를 했는데 그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 오늘 결과로 어느 정도 김연아 선수의 자리에 조금 다가간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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