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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스포츠 종목단체 중 성폭력 징계 최다

등록 2019-01-11 17:42수정 2019-01-11 20:44

김영주 의원, ‘대한체육회 5년 징계현황 전수자료’ 공개
최근 5년간 성폭력 징계 16건…빙상연맹 5건으로 최다
“징계 받고도 연맹 지도자위원으로 임명돼”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계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재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체육계 성폭력 문제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계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재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체육계 성폭력 문제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이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최근 5년간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빙상계의 성폭력 문제가 그만큼 심각했다는 뜻이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징계현황 자료’를 보면, 총 16건의 성폭력 관련 징계 가운데 빙상연맹이 5건을 차지했다. 가해자 5명 가운데 4명은 영구제명됐으며, 1명은 자격정지 3년을 받았다. 5건은 최근 문제가 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는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조 전 코치는 폭력 행사 건으로만 징계를 받았다. 대한스키협회와 대한테니스협회도 각각 3건의 징계를 받았다. 성폭력 사건으로 지도자나 선수가 징계를 받은 종목단체는 모두 8곳이다.

최근 5년간 성폭력으로 인한 체육 종목단체별 징계 현황. 김영주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성폭력으로 인한 체육 종목단체별 징계 현황. 김영주 의원실 제공

성폭력 징계 16건 가운데 미성년자가 피해자인 사건도 2건 있었다. 대한볼링협회 소속의 한 고등학교 코치는 전지훈련과 대회기간 중 제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 영구제명됐다. 대한테니스협회 소속의 한 초등학교 코치 역시 과거에 제자한테 성폭력을 행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난해 제명됐다.

성폭력 뿐만 아니라 폭력과 폭언으로 징계를 받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대한축구협회 등 30개 단체가 지난 5년간 총 124건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징계를 받은 단체는 축구협회(53건)였고, 빙상연맹(8건)과 대한복싱협회(7건)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폭력·성폭력·폭언 등으로 인한 체육 종목단체별 징계 현황. 김영주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폭력·성폭력·폭언 등으로 인한 체육 종목단체별 징계 현황. 김영주 의원실 제공

김영주 의원은 “쳬육계의 폭력 등 행위는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 선수와 심판 사이에도 벌어졌다”며 “초등학생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모든 나잇대에서 훈련과정과 대회기간을 가리지 않고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다수 체육 종목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폭력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체육계에서 폭력행위가 뿌리 뽑히지 않는 이유는, 처벌을 받고도 현업에 복귀하기가 쉬운 탓이다. 대한수영연맹의 전 국가대표팀 코치는 2015년 폭행과 성추행으로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고도 지난해 대한수영연맹 지도자위원에 임명됐다. 충남대학교 배구선수 3명은 폭력 등으로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고도, 징계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학교로 복귀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대한체육회 등이 징계한 860건 가운데 징계 도중에 복직이나 재취업한 사례가 24건, 징계 후에 복직·재취업한 사례가 299건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체육계의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피해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체육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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