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린 구(중국)가 8일 중국 베이징 빅에어 서우강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빅에어 여자부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겨울올림픽 최고 인기 선수로 떠오른 에일린 구(19·중국)가 올림픽 첫 메달을 품에 안았다.
구는 8일 중국 베이징 빅에어 서우강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빅에어 여자부 결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을 받아 우승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5위를 기록했던 구는 이날 3차 시기에서 더블콕 1620의 어려운 기술을 성공시키면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위는 테스 르되(187.50점·프랑스), 3위는 마틸데 그레모(182.50점·스위스). 구는 3차 시기에서 94.50점의 점수가 나오자 무릎을 꿇고 환호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머니,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구는 미국 대표로 뛰다가 2019년 6월 올림픽 때 중국을 대표하겠다고 발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눈의 공주’로도 불리는 구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이징겨울올림픽 기간 어머니가 태어난 나라의 수백만명 젊은이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로 영감을 줄 기회는 일생의 한 번뿐”이라고 이유를 달았다. 중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결심한 이후 살해 협박까지 받기도 했다.
구는 하프파이프가 주 종목인 선수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4차례 모두 우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2관왕도 점쳐진다.
구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중국은 8일 오후 1시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메달 순위 종합 1위가 됐다. 금메달 2개는 판정 논란이 일고 있는 쇼트트랙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나온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