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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첫 메달 따자, 러시아 선수가 다가가 껴안았다

등록 2022-02-17 15:21수정 2022-02-17 16:54

러-우크라 전쟁 위험 속에서도
양국 선수 순수한 동료애 감동
일리아 부로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왼쪽)가 16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이 끝나고 메달이 확정되자 우크라이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를 껴안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일리아 부로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왼쪽)가 16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이 끝나고 메달이 확정되자 우크라이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를 껴안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전쟁 위험으로 나날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순수한 동료애만이 존재했다.

16일 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우크라이나)는 치광푸(32·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가 따낸 첫 번째 메달이었다. 아브라멘코는 〈에이피〉(AP) 등과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획득해서 기쁘고 우크라이나의 첫 메달을 딴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아브라멘코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축하해 준 이는 다름 아닌 동메달리스트 일리야 부로프(31·러시아올림픽위원회)였다. 아브라멘코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들고 기뻐하자 부로프는 그에게 다가가 껴안으며 축하해줬다. 그들의 환한 얼굴에서는 현실의 암울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우 헤라스케비치.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우 헤라스케비치. AP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인 블라디슬라우 헤라스케비치(23)는 11일 경기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에 전쟁은 없다”(NO WAR IN UKRAINE)”이 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을 카메라 앞에서 펼친 바 있다. 헤라스케비치 이후 반전 메시지를 전한 선수는 없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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