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이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왕추친과 경기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파란 테이블 위 만리장성은 아득하였다. 한국 남자 탁구가 8연속 단체전 은메달을 받아들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졌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이번까지 한국은 8연속 은메달이고, 중국은 8연속 금메달이다. 1986년과 1990년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섰던 한국 남자 탁구의 아시아 왕좌 탈환은 이번에도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임종훈(랭킹 17위), 안재현(38위·이상 한국거래소), 박강현(176위·한국수자원공사)을 차례로 단식 1∼3경기에 내보낸 한국의 상대는 왕추친, 판전둥, 마룽이었다. 순서대로 세계 랭킹 2위, 1위, 3위다. 왕추친을 상대로 2게임 뒤집기에 성공한 임종훈만이 한 게임을 따냈고(1-3 패), 안재현과 박강현은 모두 0-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을 통틀어 중국 선수에게 한 게임이라도 가져온 선수는 임종훈이 유일하다.
안재현이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판전둥에게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은 10연속 결승 진출 기록을 썼고, 결승에 나선 세 선수에 더해 장우진(13위), 오준성(97위·이상 미래에셋증권)도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 17살 오준성은 남자 탁구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 더해 아버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과 함께 ‘부자 메달리스트’ 기록도 썼다. 오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를 따낸 바 있다.
중국은 이날 앞서 치러진 여자 단체전에서도 일본을 매치 점수 0-3으로 완파하며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궜다. 적수가 보이지 않는 대륙의 위세가 등등한 가운데 탁구는 27일부터 남녀 단식과 남자 복식, 혼성 복식에 돌입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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