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한국체대)과 조우영(한국체대) 등 ‘동생들’이 선전한 한국이 첫날부터 순항했다.
한국 남자골프대표팀의 장유빈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7천280야드)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12개, 보기 1개로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다.
조우영도 9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3위가 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뛰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나란히 6언더파 66타로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팀원 4명 중 상위 선수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점수를 매기는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1위(26언더파)로 올라섰다. 2위는 21언더파의 싱가포르와 일본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8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은 이날 초반 6개홀 버디로 타수를 줄이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국내 취재진 인터뷰에서 “공도 잘 맞았고, 초반부터 잘 풀리면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올해 코리안투어 1승을 올린 조우영도 이날 쾌조의 몸상태로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단체전 성적을 끌어올렸다. 저력의 임성재와 김시우는 남은 2∼4라운드에서 언제든 폭발력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이번에는 두 부문 석권을 노린다.
이날 경기 뒤 장유빈과 조우영은 선배인 임성재와 김시우를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형들도 동생들의 신뢰에 성적으로 응답할 각오다.
임성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저희끼리 잘 지내고 있다. 저와 시우 형이 받쳐주면 단체전, 개인전 모두 우리가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성재는 “한 타가 나중에 매우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마지막까지 버디 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골프대표팀 선수단. 대한골프협회 제공
한편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6천597야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가 4언더파 68타 공동 7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민솔과 임지유(이상 수성방통고)는 각각 3언더파 공동 10위, 2언더파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세 명 가운데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7언더파로 4위에 올랐다. 단체전에서는 10언더파를 기록한 중국과 일본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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