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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Z세대 클린업 트리오’, 아시안게임 4연패 준비 끝

등록 2023-09-30 09:00수정 2023-09-30 20:58

1일 홍콩과 예선 1차전…2일 대만전이 승부처
강백호가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강백호가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2018년 여름, 한국 야구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대만에 1-2로 졌다. 선발 양현종(기아)이 1회 초 3루타와 2점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 했는데, 타선에서 끝내 이 점수를 뒤집어내지 못했다. 대만 실업야구 소속 투수 3명을 상대로 1점을 얻어내는 데 그친 이 날의 패배에 대해 미디어는 ‘자카르타 참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결국 한국은 챔피언에 올랐지만 참사의 기억은 그대로 남았다.

5년이 흘러 한국 야구가 다시 아시아 정상을 향해 닻을 올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저녁 7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사오싱야구장에서 홍콩과 예선 1차전으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첫발을 뗀다. 한국은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7번의 아시안게임에서 4번 우승했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는 3연패, 류중일호가 넘겨 받은 과제는 4연패다.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오른쪽).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오른쪽). 연합뉴스

이번 대표팀의 열쇳말은 ‘세대교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연령 제한을 두고 대표팀을 꾸렸다. 25살 이하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에 30살 이하 와일드카드 3명을 발탁했다. 그 덕에 24명 중 15명이 태극 마크 새내기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7일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한국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다.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 야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클린업 트리오 역시 전면 재편됐다. 류 감독은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유일한 연습경기(상무에 2-0 승)에서 선보인 타순이 “80% 완성된 타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의 3, 4, 5번은 차례로 노시환(한화), 강백호(kt), 문보경(LG)이었다. 노시환과 문보경은 첫 국가대표이고, 강백호는 네 번째 국제대회지만 앞선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만큼 자기 증명이 필요하다.

엘지(LG) 트윈스의 문보경(왼쪽). 연합뉴스
엘지(LG) 트윈스의 문보경(왼쪽). 연합뉴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올해 KBO리그에서 126경기에 나서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율 0.298 장타율 0.549 OPS(장타율+출루율) 0.93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홈런과 장타율, OPS 모두 리그 1위다. 다만 9월 홈런 2개로 다소 출력이 떨어졌다. 노시환은 대표팀 합류 뒤 “한 방보다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정확히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경기하겠다”라고 했다.

문보경도 흐름이 좋다. 올 시즌 2할 중후반대 타율을 유지하던 그는 소집 직전 9월 타율을 0.409까지 급격히 끌어올리며 뜨거운 스윙을 보여줬다. 아울러 전문 1루수가 없는 류중일호의 1루수로 낙점 받은 만큼 수비에서 책임감도 막중하다. 시즌 대부분을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던 강백호 역시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안타로 방망이를 덥혔다. 둘은 지난 상무전에서 3타수 2안타로 승리를 합작하기도 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 된다’ 등 야구 속설의 뿌리가 깊고, 단기전 특성상 마운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지만, 타자들의 승부처 집중력 없이 4연패는 없다. A조에서 예선 3경기를 치르는 한국의 승부처는 2일 대만전. 대만을 이기면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 결승행 지름길에 진입할 수 있지만, 지면 험로를 뚫어야 한다. 류중일호는 참사의 기억을 지우고 금의환향할 수 있을까.

금메달 원정대’의 항저우 여정이 막 시작되려는 참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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