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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 완벽투…야구 한일전 2-0 승리

등록 2023-10-05 15:44수정 2023-10-06 12:00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 야구 대표팀이 운명의 한일전서 승리를 거두며 금빛 희망을 이어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앞서 예선에서 대만에 0-4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며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예선 때 중국에 0-1, 충격패를 당했던 일본은 2패째. 이번 대회는 예선 성적이 슈퍼 라운드에도 반영된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 대만, 중국,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안경 선배’ 박세웅이었다. 27살로 대표팀 맏이 박세웅은 선발투수로 출격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1회초에 1사 1,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노련하게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는 등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박세웅은 이날 6이닝 9탈삼진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했던 타선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앞서 대만전에서 침묵했던 타선은 이날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본 사회인 야구에서 최우수선수 (MVP )를 차지 하기도 했던 일본 선발 가요 슈이치로에게 꽁꽁 묶여 3회까지 안타 없이 고전했다. 가요 슈이치로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 소속이다. 실업팀에도 수준급 선수들이 있는 일본 야구 특 성을 고려해도, 답답한 공격력이었다.

황금 같은 기회도 놓쳤다. 한국은 4회말 최지훈이 내야 안타로 1루에 진루하며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윤동희가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날아가는 장타까지 더하며 무사 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올 시즌 KBO리그 홈런 1위(31개) 노시환까지 타석에 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노시환은 삼진 아웃을 당했고, 윤동희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을 당했다. 순식간에 2사로 몰린 한국은 문보경이 친 강한 직선타가 투수 몸에 맞았다가 잡혀 아웃당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아웃 카운트에 여유가 있던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작전이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김혜성(3번)이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선취점을 낸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혜성(3번)이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선취점을 낸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대만전 패배의 기억이 아른거리던 찰나, 드디어 득점이 터졌다. 물꼬를 튼 건 주장 김혜성이었다. 6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시원한 2루타를 뽑았고, 여기에 최지훈이 희생번트를 보탰다. 윤동희가 볼넷을 따내며 1사 1, 3루 상황을 만든 한국은 노시환의 희생뜬공으로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기에 한국은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적시타를 때리며 1점을 추가했다. 이날 한국이 낸 2점 모두 노시환의 손끝에서 나왔다.

패배 위기에 몰린 일본은 9회 1사 주자 1, 3루를 만드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하지만 8회부터 등판한 박영현이 병살로 상대 주자 2명을 한꺼번에 잡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6일 오후 1시(한국시각) 중국과 맞붙는다. 슈퍼 라운드 1, 2위가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꼭 이겨야 할 경기다.

사오싱/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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