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주교좌에 착좌한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의 착좌 미사가 8일 오후 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사전 초대된 인원만 참석한 이날 미사엔 전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등 주교단, 교구 사제단,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 김형신 신부 등 각 수도회 대표 수도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박용만 이사장, 시그니스 세계총회 한승수 조직위원장, 배우 안성기 등 평신도 1200여명이 참석했다. 명동대성당 내 600여명 외에도 성당 옆 문화관 꼬스트홀과 명동대성당 소성당, 파밀리아 채플 등에서 신자 600여명도 미사에 동참했다.
또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가 개막하면서 ‘시노드 정신’에 따라 초청된 청소년, 환우, 사회적 약자 등 30여명이 주교단, 사제평의회 의원들과 함께 착좌 미사의 입당 행렬에 함께했다.
착좌식에서 전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도 분명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 하느님 백성은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복되신 성모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 모든 성인들의 삶을 따르자”고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가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하는 목장을 건네받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이어 염 추기경은 정 대주교에게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하는 목장을 건넸고, 주교의 권위를 상징하는 주교좌로 정 대주교를 안내해 착좌하게 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한국교회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눴고, 새 교구장을 맞이한 교구 사제단은 정 대주교에게 순명을 서약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200여년 전, 우리 신앙의 선조들께서 피 흘려 증거하신 신앙을 우리 시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증거해야 하는지, 또 어떤 모습으로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교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교회의 영성적인 삶을 깊게 하는 데 힘을 모으고, 미래의 주인공이자 현재의 주인공이기도 한 젊은이들을 동반하는 데에 더욱 힘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시노드를 통해 우리 교구가 쇄신하고 변화하는 교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황희 문체부 장관이 대독했고, 이해인 수녀가 수도자 대표로 ‘기도의 축시’를 읊었다.
정 대주교는 이날 착좌식 미사를 시작으로 교구장 임기를 시작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