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들이 2018년 성탄절을 앞두고 쪽방촌을 찾아 사랑의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일 최근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을 돕기 위해 100억원의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많은 이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교회가 최대 기부에 나선 것이다. 구제 기금은 영세 소상공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다자녀 가정 신도 등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교회 측은 이를 위해 수도권 244개 교구의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자 선정에 나섰다. 지원 대상으로 꼽힌 이들 중 영세 소상공인 가정에게는 100만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에게는 50만원, 두 자녀를 둔 가정에게는 50만원, 세 자녀 이상이 있는 가정에게는 100만원을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또 서울역과 돈의동 쪽방촌에 사는 약 800세대를 찾아 가정마다 50만원씩 총 4억원을 지원하고, 전국 미자립 교회 2천여곳에도 50만원씩 후원하기로 했다. 이번 생활자금 지원 대상에 신도는 물론 비신도도 포함됐다.
최근 임시운영위원회에서 이런 지원 계획을 공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코로나19로 극심한 경제적 위기에 빠진 분들을 섬기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구제비 지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회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부지 매각 대금으로 만들어진 기금에서 구제 예산을 출연하기로 하고, 교구가 추천한 신청자가 많아 지원금이 더 필요할 경우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성탄을 앞두고 20일엔 국제구호개발엔지오인 굿피플과 함께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가 간편 조리식품을 포함한 고추장, 기름 등 20여 종류의 식료품을 담은 사랑의 희망상자 800개를 전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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