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별세한 민중·생명신학자 김용복 교수. 조현 종교전문기자
7일 대표적인 민중신학자인 김용복 교수가 소천했다. 향년 83.
김 교수는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인천 인하대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김 교수는 한일장신대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한국 와이엠시에이(YMCA) 연맹 평화센터 고문 등을 지냈으며, <민중의 사회전기>를 통해 1세대 민중신학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고인은 국내보다는 해외 신학계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었다. 민중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기독교적으로 해석해낸 고인의 <민중의 사회전기>는 민중이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메시아적 정치를 담아 세계 신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1970년 초 귀국해 아시아기독교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상임연구원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무크지 편집인, 세계개혁교회연맹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기독교아시아연구원 원장, 한일장신대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아시아신학자협회 공동회장,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한국생명학연구원 원장,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이사장을 거쳐 범세계적인 평화운동단체인 민간평화포럼 의장과 죽재서남동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왔다.
저서로는 <한국민중과 기독교>, <한국민중의 사회전기>, <지구화시대 민중의 사회전기> 등이 있다.
고인은 세계신학사상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민중신학에서 신학적 스펙트럼을 확장해 지구 환경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키며 공생하는 생명학을 널리 펼쳤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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