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차 로잔대회 개최’ 기자간담회 참석자들. 한국로잔위원회 제공
현대 개신교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국제로잔대회’가 2024년 한국에서 아시아교회 공동주최로 열린다.
국제로잔대회는 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의 주도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1차 대회가 열린 데 이어 필리핀 마닐라대회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회로 이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로잔 서약, 마닐라 선언문, 케이프타운 서약 등이 나와 복음 전도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통합하는 선교 방향을 결정했다. 제4차 대회는 2024년 9월22~28일 ‘함께 듣고 모이고 행동할 기회’를 주제로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다.
한국로잔위원회는 4일 오후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아시아 공동개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의 4차 로잔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4차 대회에서는 다양한 경청과 모임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짜 전세계 교회에 이를 위해 함께 협력하며 행동할 것을 요청하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둘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복음화 방안 외에도 기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공동체의 현안에 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로잔 언약’은 노예해방 등 개혁을 지지했던 근대 복음주의(전통적 복음주의)에 비춰, 현대 복음주의(신복음주의)가 사회참여에 소홀해졌다는 비판과 반성을 토대로 ‘빈곤은 정의가 없는 사회제도가 만든 것으로 그리스도인은 빈곤 퇴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을 맡은 이재훈 목사는 로잔운동 소개 책자에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직면한 종교 다원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의 위기에 동일하게 직면해 있으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로잔운동에 한국교회가 함께 참여하게 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로잔위원회는 로잔운동 소개 자료를 통해 ‘로잔대회가 자유주의 신학과 세속화로 인한 선교 위기 속에서 세계복음화를 위한 것’이라는 점만을 부각해 한국적인 배타적 선교제일주의를 의식한 나머지 대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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