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총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아시아 지역 천주교 주교회의들의 자발적 협의체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설립 50돌을 기념하는 총회가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타이 방콕대교구 반푸완사목센터에서 29개국의 주교 150명과 교황청 등의 초청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 총회는 1970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설립된 이래 반세기의 성과를 돌아보고, 세계화 시대 아시아 교회의 역할을 찾기 위해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여정: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12일 저녁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의 주례로 개막 미사를 열며, 폐막 미사는 30일 오전 방콕성모주교좌성당에서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직무대행인 루이스 안토니오 고킴 타클레 추기경(필리핀)이 주례하며, 폐막일에는 이 연합회 총회 최종 문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와 부의장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서기 김종수 주교(대전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 손삼석 주교(부산교구장), 문창우주교(제주교구장) 등이 참석한다.
애초 이 연합회 50돌 총회는 2020년 5월에 개최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었다가 2년만에 성사됐다.
이번 총회 기간 동안 주교들은 매일 바치는 아침 기도에서 각 회원국 고유 언어로 기도하고 성가를 부르며, 16일 오후1시(한국시각)에는 아시아 각국의 신자들이 화상회의로 참여하는 ‘아시아와 함께하는 토크쇼’가 진행된다.
이 연합회는 한국 등 19개 지역 주교회의를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아시아 11개 주교회의 의장들은 1971년 3월 홍콩에서 회의를 갖고 영구적 협력기구 설립과 규약 작성을 위한 실행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당시 위원장이 김수환 추기경이었다. 이 연합회는 4년 주기로 회원국들을 순회하며 정기총회를 갖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8월 대전교구에서 8차 총회가 열린 바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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