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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김대건 신부 조각상, 바티칸에 설치된다

등록 2022-10-19 07:00수정 2022-10-19 15:02

프란치스코·베네딕토 성인과 같은 반열로 배치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될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 이미지. 한진섭 작가 제공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될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 이미지. 한진섭 작가 제공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프란치스코 성인, 베네딕토 성인 등 가톨릭 주요 성인들과 같은 반열로 배치된다.

최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가을 정기총회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조각상이 세워진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이 성상 봉헌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돌을 기억하기 위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히면서 결정됐다.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재임 당시 충남 당진의 성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의 성지화 사업을 주도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해 성 김대건 생가에서 묵상을 했고, 이곳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성 김대건 성상은 한진섭 조각가가 35t 규모의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한 작가는 조각가들의 성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카라라의 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다수의 국제 조각 심포지엄에서 수상했다.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움, 프랑스 대통령궁과 디뉴 시청, 툴루즈 미술관, 국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한 작가는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한 가톨릭 대전교구청의 성 김대건 신부상도 제작한 바 있다. 대전교구청 조각상 높이 2m20㎝에 견줘, 성 베드로 대성전 조각상 높이는 3m77㎝로 조각상으로는 큰 규모다. 게다가 지상으로부터 높이 5m40㎝ 위에 설치된다.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들어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벽감. 한진섭 작가 제공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들어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벽감. 한진섭 작가 제공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들어설 벽감 부근에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창설자 프란치스코 성인과 베네딕토 수도회 창설자 베네딕토 성인 등 수도회 창설자들의 조각상이 배치돼 있다.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사제 성인으로는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최초로 들어선다. 한 작가는 “수도회 창설자들만 있던 곳에 성 김대건상이 들어서면 그동안의 룰이 깨지는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그 벽이 수백년 동안 비어 있었던 것도 신기한 일이며, 이제 더는 다른 분을 모시려 해도 모실 공간이 없는, 마지막 공간에 성 김대건상이 모셔진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이탈리아에서 돌을 찾는 대로 건너가 조각해 1년쯤 뒤 설치될 예정”이라며 “이번 성 김대건상은 25살 청년의 나이에 돌아가신 점을 고려해 신앙심이 깊고, 담대한 배짱을 지닌 젊은 모습을 그리며, 갓과 도포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모습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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