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세계참여불교연대(INEB) 콘퍼런스가 오는 23~30일 정토회 주최로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과 경북 문경 선유동 정토연수원 등에서 열린다.
1989년 타이에서 아쟌 슐락 박사와 지식인, 사회활동가들에 의해 설립된 참여불교연대는 불교가 개인적 깨달음과 평화에만 머물지 않고 건강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 불교 수행과 사회활동을 통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 현재 25개국의 개인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엔 주최 측인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과 아쟌 슐락박사를 비롯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스리랑카, 부탄, 미국 등의 불교 사회활동가 150여명이 참석해 ‘분열된 세계에서 불교’를 주제로 평화와 지구 환경, 팬데믹에 대한 토론을 펼치며, 대안을 모색한다.
27~28일 경북 문경 산유동 정토연수원에서 열릴 본 행사는 ‘분열된 세계에서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미얀마 자비개발재단의 사이 샘 캄 전 사무국장이 기조 발제를 하며,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인 도법 스님과 스리랑카의 와폴라 라훌라 불교연구소 전무이사와 갈칸데 담마난다 테라 스님,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질 지린 제임슨 불교평화펠로우십지부 설립자 등이 패널 토론을 펼친다.
28일에는 ‘성평등과 사회 포용성, 변화를 위한 교육, 정신 건강과 불교 사제 정신, 디지털 보디사트바, 불교사원에서 아동보호’를 주제로 분과별 토론이 진행된다. 콘퍼런스의 대미인 29일 심포지엄은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려 이번 콘퍼런스의 내용을 갈무리하는 데 이어 앞으로의 공동 실천 계획을 발표한다. 이 자리엔 경동교회 원로 박종화 목사, 유엔평화대학 자문위원회 집행위원인 하르샤 나바르트네 주 캐나다 스리랑카대사, 한국기독교민주주의재단 이사장 안재웅 박사, 스리랑카 아우파하나 피야라타나 테로 스님, 페카 메쪼 주한핀란드 대사, 슈이 멩 응 라오스 여성운동가, 타이 트랜스젠더연합 후아 부냐피솜파른 공동창립자 등이 참여한다. 패널 중 슈이 멩 응은 2012년 라오스 정부에 의해 환경운동가인 남편 솜밧 솜폰이 강제 실종되어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26일엔 한국 비구니 교육의 본산인 경북 청도 운문사에서 ‘21세기 비구니의 연대의식’을 주제로 운문사 동호 스님과 타이의 담마카말라 스님, 부탄 비구니재단 설립자 타시 장보 박사 등이 참석한다.
정토회는 “비구니제도를 인정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볼 때 비구니 사찰인 운문사에서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외국인 참여자들에게 다도와 연등·염주·단주·부채·김치 만들기·태권도 체험 등 한국문화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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