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는 자신입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업, 즉 마음의 습관입니다. 다른 사람은 자기 업을 보게 할 뿐입니다. 자기 업을 자극하지만 어쨌든 자기 업입니다. 남탓 하는 사람은 중생이고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은 수행자이고 아무 문제 없는 사람은 도인입니다.
감정이 올라올 때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고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근데 보통 감정에 매달리고 수행을 다른 데서 찾으려고 합니다. 자기 업이 올라올 때가 마음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기회입니다. 억울할 때, 슬플 때, 화가 날 때, 불안할 때 바로 이 순간을 놓치면 수행의 황금 기회를 놓치는 겁니다. 수행자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수행을 해야 할 때는 수행을 까먹고 절에 가서 3천배를 합니다. 3천배보다 훨씬 이로운 수행은 자기 업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지혜의 길은 번뇌로 깔려 있고, 수행의 길은 슬픔으로 깔려 있고, 성취의 길은 실수로 깔려 있고, 사랑의 길은 아픔으로 깔려 있어요.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