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고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어요. 절대적인 단점은 없고 절대적인 장점은 없어요.
모든 사람은 타고난 자기만의 성질이 있어요. 고치기가 어렵고 고칠 필요도 없어요. 잘 활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무관심은 나쁜 기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과 시선에 무관심한 것은 좋은 것이잖아요. 무관심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실천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요. 가까운 사람에게 무관심한 것은 좋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칭찬과 비판에 관심이 없는 것은 좋은 거예요. 돈과 명예에 관심 없는 것은 좋은 거예요. 무관심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진흙이 없으면 연꽃도 없는 것처럼 번뇌가 없으면 지혜가 없어요. 번뇌의 자체는 지혜이며 단점의 자체는 불성입니다.
나쁘다고 하는 자질을 없애는 게 아니라 승화하는 겁니다. 실제로 모든 자질은 절대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게 싫고 없애려고 하는 자신의 측면을 잘 받아들이면 큰 도움과 힘이 됩니다. 내면의 괴물을 승화하면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내면의 변태를 승화하면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됩니다. 내면의 괴물과 변태를 인정하고 사랑으로 껴안으면 벗이 되고 보살이 되고 수호신이 됩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