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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대만 불교계 세계적 지도자 싱원 대사 입적

등록 2023-02-06 19:00수정 2023-02-09 08:46

싱윈 대사의 저서 <성운 대사의 세상 사는 지혜> 표지. 운주사 제공
싱윈 대사의 저서 <성운 대사의 세상 사는 지혜> 표지. 운주사 제공

불교계의 세계적 지도자인 대만 불광산사 싱윈(성운) 대사가 5일 입적했다. 승랍 85. 세수 97.

싱윈 대사는 1927년 중국 장쑤성 장두현에서 태어나 12살 때인 1939년 출가했다. 1949년 장제스 국민당 정부를 따라 대만으로 건너와 1967년 불광사를 창건했다.

고인은 ‘인간불교’를 종풍으로 삼아, 불교 문화와 교육, 자선사업으로 대만은 물론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세계 각지에 300여개의 사찰을 세웠고, 대만 불광대학과 남화대학,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래대학, 오스트레일리아 남천대학과 광명대학 등 5개 대학을 설립했다. 미술관, 도서관, 출판사, 서점, 병원 등도 설립했다. 1970년 이후엔 고아원과 양로원을 지어 외로운 무의탁 아동과 노인들을 돌보고, 긴급 구조활동 등 사회복지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1977년 불광대장경편수위원회를 발족해 불광대장경과 불광대사전을 편찬했다.

고인은 스스로를 지구인이라고 자처하며 동체와 공생, 평등과 평화, 환경보전과 마음보전, 행복과 안락을 가꾸기 위해 앞장섰다. 고인은 ‘혼자 있을 때는 좋은 생각을 하자. 둘이 있을 때는 좋은 대화를 하자. 셋 이상 있을 때는 좋은 일을 하자’는 삼호운동을 펼쳤다.

고인은 무소유를 주창하기보다는 ‘불교는 부유하고 즐겁고 행복한 종교’라면서 청빈이 아니라 청부를 주창했다. 즉 열심히 일해서 정당하게 쌓은 부로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만 남부 가오슝에 있는 불광산사는 3천명이 동시에 공양할 수 있는 식당과 미술관, 전시실, 크고 작은 공연장, 회의실을 갖추어 세계 불자들의 성소가 됐다. 특히 이곳에서 누구에게나 따뜻한 웃음을 보내며 봉사하는 승려들과 재가봉사자들의 모습은 방문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에 따라 싱윈 대사는 불교가 은둔의 모습을 깨고, 도시와 세계로 나서서 봉사하는 불교로 거듭나는 첨병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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