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및 범어사 <삼국유사>(국보 제306-4호·‘삼국유사 권4∼5’) 유네스코 등재 기념 특별전이 ‘삼국유사 기록하다’란 제목으로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연말까지 열린다.
3월1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찰 유일의 소장본인 범어사 <삼국유사>와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이 만들어 사용한 ‘불원복(不遠復·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 태극기, 원효·의상·사명대사 등의 고승 진영 등이 전시된다.
<삼국유사>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이하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연스님이 역사서를 집필하게 된 배경과 동기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편찬한 5권 9편목 144항목 구성의 역사서로 한민족의 근원이 되는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고조선에서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진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대 사회의 문화, 종교, 지리, 언어, 불교미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기록물이다.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은 <삼국유사> 4~5권을 1책으로 엮은 것으로 <삼국유사>의 전체 내용 가운데 5편부터 9편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소장본은 1394년(태조 3년)경에 간행된 조선 초기본으로, 인출과 보존 상태도 비교적 선명하고 양호하며, 1512년(중종 7년) 간행된 조선 중기본(중종임신본)보다 100여년 앞선다. <삼국유사>의 집필자가 스님임에도 범어사가 소장처로는 전국 유일의 사찰이다.
이 소장본은 일제강점기 불교개혁운동과 항일운동을 전개한 승려 지식인으로 범어사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스님이 소장하다가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1부 ‘기록을 남기다’, 2부 ‘나라를 지키다’, 3부 ‘역사를 전하다’로 구성됐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 기간에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삼국유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와 교육을 병행하며, 오는 4월부터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문화탐험을 떠나요!’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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