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뉴스

‘부루마블’의 또다른 게임 버전을 아시나요?

등록 2020-12-01 18:20수정 2020-12-02 02:39

‘희년함께’가 새로 내놓을 ‘두 개의 세상, 공유와 독점’이란 보드게임.
‘희년함께’가 새로 내놓을 ‘두 개의 세상, 공유와 독점’이란 보드게임.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블루마블’(일명 부루마블)은 땅따먹기 게임을 통해 온 국민에게 부동산 투자를 연습시켰다. ‘블루마블’에서 참가자들은 2개의 주사위를 던져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별장, 빌딩, 호텔을 택해 투자한다. 이런 부동산 투자로 한 방을 노리다 승리하면 부동산을 독점하고, 그렇지 않으면 빌딩 숲에 갇혀 임대료 폭탄에 신음하게 된다.

개신교 교회와 엔지오들이 토지정의 실현을 위해 만든 연합 기관 ‘희년함께’가 부동산 게임의 전혀 다른 버전을 출시한다. ‘두 개의 세상, 공유와 독점’이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이다.

‘블루마블’의 원작으로 알려진 ‘모노폴리’에도 앞선 원작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1904년 엘리자베스 매기 여사가 만든 ‘지주게임’이다. 그런데 ‘지주게임’을 본떠 만든 블루마블, 모노폴리 부류의 게임은 원작과는 달리 땅따먹기, 즉 남이 파산해야 내가 승리하는 독점 기반 규칙만을 가져다 썼다는 것이다.

‘공유와 상생’ 게임에서 땅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 대신 토지 사용료를 내고, 그곳에 건물만을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인 토지 사용료는 나중에 모든 참여자에게 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 누구도 쉽게 파산하지 않도록 설계된 토지가치 공유 세상인 셈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실수를 하고 실패도 경험하지만, 토지 사용료 명목으로 모인 기본소득이 파산을 방지하는 안전망이 돼주기에 회생의 기회가 열려 있다.

‘희년함께’는 ‘블루마블’에선 땅을 사들인 개인이 도시마다 건물을 세우고 막대한 이익을 독점해 다른 참여자들을 파산의 낭떠러지로 밀어버린다는 점을 지적한다. ‘희년함께’ 이성영 토지정의팀장은 “그동안 토지 불로소득의 부당함을 글과 강의를 통해 호소해왔지만,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 116년 전 매기 여사의 지주게임을 복원했다”며 “직접 게임을 해보면서 독점과 공유의 세상 가운데 우리에게 어떤 세상이 더 좋은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쳐 이 게임을 출시한 ‘희년함께’는 회원 교회 등에도 이를 알려 펀딩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일단 오는 22일까지 펀딩을 통해 최소 1500만원이 모이면, 실물 제작에 들어가 내년 1월22일부터 배송할 예정이다. ‘희년함께’는 토지정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후원금 명목으로 게임 실물 비용을 받기로 했다. 최소 후원금은 1세트에 3만9천원, 2세트엔 7만6천원, 3세트엔 11만3천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희년함께’ 누리집(landliberty.org/)을 참조하면 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