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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벗님글방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라면

등록 2022-08-23 16:57수정 2022-08-23 16:58

픽사베이
픽사베이

저 억울해서 죽겠어요. 뭐가 억울하냐고요? 평생 억울했어요. 부모 잘못 만나서 억울했어요. 사랑을 못 받아서 억울했어요. 이번 네팔 순례도 억울했어요. 나는 이렇게 착한데 인정을 못 받아서 억울했어요. 억울함이 평생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어요.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해서 억울하고, 원치 않는 것을 가져서 억울하고, 코로나 때문에 억울하고, 한국 때문에 억울하고, 스님들 때문에 억울하고, 도반들 때문에 억울하고, 부모 때문에 억울하고, 집 때문에 억울하고, 차 때문에 억울하고, 비둘기 때문에 억울해요. 저 비둘기 똥 맞았거든요. 억울하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고(苦)는 억울함입니다. 억울함이 많을수록 고통이 많고 이미 있는 복이 보이지 않아요. 자기집착은 억울함으로 표현됩니다. 에고의 기본 작동이 억울함입니다. 본성의 사랑을 가리는 게 억울함입니다. 억울함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때 그게 해탈이에요. 사실은 억울할 게 하나도 없어요. 억울함은 환영이에요.

올라오는 모든 억울함에 공간을 주세요. 저절로 풀리게 허용하세요. 조용히 가라앉게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세요. 억울함에 마음을 팔지 않는 게, 억울해도 괜찮은 게 수행입니다. 억울해도 감사하고, 억울해도 잘해주고, 억울해도 베풀고, 억울해도 불평 없이 사는 게 수행입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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