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먹고 있으면 짬뽕 먹고 싶고 이거 했으면 저거 할뻔 하고 여기 살면 저기 살고 싶고 저기 살면 또 다른데 살고 싶고 같이 있는 사람이 싫고 사는 곳이 싫고 하는 것도 싫어요. 우리는 지족을 모르고 늘 불만스럽고 후회가 많고 한순간의 평화도 없어요. 지금 만족하지 못하면 갖고 싶은 것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수행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곳에 살고 이상적인 사람과 같이 있고 이상적인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같이 있는 사람, 하고 있는 일, 살고 있는 곳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불평불만은 우리의 업이며 오래 된 마음의 습관입니다. 이것을 닦아야 합니다.
짜장면 시키고 짬뽕 먹고 싶으면 주문이 안 들어갔으면 바꾸고 주문 나왔으면 짜장면을 맛있게 감사하게 먹는 겁니다. 온세계에 있는 모든 것도 우리의 욕심을 채울 수가 없어요.
지족은 수행이며 습관입니다. 지족은 곧 감사이며 감사가 곧 행복입니다. 지족은 받아들임을 의미합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같이 있는 사람을 아끼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비와 겸손을 배우는 것입니다.
중생은 부처인데 그것을 모르고 복이 많은데 그것을 모르고 늘 가난하게 고통스럽게 삽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복을 갖는 것이 아니라 알아 보는 것입니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으면 좋고 못 가져도 괜찮아요. 늘 바뀌는 알 수 없는 하루하루의 주어진 상황을 잘 맞춰주세요. 지족을 배우면 온누리가 우리 것이고 복이 넘쳐요.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