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그러진 냄비다. 손잡이도 너덜너덜하고 바닥 한쪽은 구멍이 나 때웠다. 길바닥에 나뒹굴어도 아무도 거들떠보질 않을 만큼 낡은 양은냄비다. 그런 보잘것없는 냄비가 기적을 만들고 있다. ‘땡그랑’하고 100원짜리 동전이 한닢, 그 냄비에 떨어진다. 그 동전은 세월의 주름이 얼굴에 가득 새겨진 할아버지의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