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와 포만감의 극단을 오가는 고통, 그리고 희열. 매주 백수십권에 이르는 책을 훑어 살피고 고르고 읽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솟아올랐다 사라져버리는 감정입니다. 대학 시절 중앙도서관 장서 앞에 서면 가슴 깊이 차오르는, 어떤 감정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감각으로 전해오는 특유의 냄새로...
“그대 마음 지치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 눈가에 눈물이 고일 때, 내가 모든 눈물을 닦아드릴게요. 나는 언제나 그대 편이에요.”‘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공간을 잔잔하게 메웠습니다.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의 노래를 한 친구가 부르자, 땀내 풀풀 풍기던 남학생 가득한 왁자한 교실이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2020년의 끝자락, 보름을 갓 넘긴 새벽달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은 꾸준히 모습을 바꿔가고, 계절은 무심히 변화합니다. 우주 한구석에 내던져진 사람은 결국, 왜소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책장을 넘기며 글쓴이의 마음을 짚어보곤 합니다. 기획은 원대하고 시선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