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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새빨간 존재감…강렬한 두 눈에 온몸 돌기 지닌 신종개구리 발견

등록 2021-12-13 14:33수정 2021-12-14 17:11

[애니멀피플]
마다가스카르 수도 근처 자투리 숲에서…양서류 고유종 278종에 추가
마다가스카르 안다시베의 고산지대에서 발견된 신종개구리 게피로만티스 마로코로코. 칼 허터 제공.
마다가스카르 안다시베의 고산지대에서 발견된 신종개구리 게피로만티스 마로코로코. 칼 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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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섬 마다가스카르는 우리나라보다 6배 면적이지만 뛰어난 생물다양성 때문에 ‘제8의 대륙’으로도 불린다. 식물 1만4000여 종 등 세계에서 이곳에만 사는 고유종이 전체 생물의 90%에 이르고 278종의 양서류는 모두 고유종이다.

안다시베-만타디아 국립공원은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150㎞ 거리인 데다 도로로 연결돼 접근이 편하다. 덕분에 생태조사가 집중돼 안경원숭이 11종 등 다수의 희귀종이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직도 신종개구리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칼 허터 미국 캔자스대 생물학자 등은 과학저널 ‘동물 계통학 및 진화’ 최근호에 안다시베에서 발견한 신종개구리를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이 개구리가 “멋지고 형태적으로 명백하게 특이해 한눈에 새로운 종이라고 알아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전자 분석 이전에 한눈에 새로운 종으로 밝혀진 게피로만티스 마로코로코. 칼 허터 제공.
유전자 분석 이전에 한눈에 새로운 종으로 밝혀진 게피로만티스 마로코로코. 칼 허터 제공.

이 개구리는 매우 주름지고 우둘투둘한 등과 짙은 갈색 피부에 밝고 붉은 반점이 나 있었고 눈은 선명한 붉은 빛이었다. 또 아주 작고 불규칙한 소리로 울어 3m까지 접근해야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연구자들은 “이 개구리 세포핵의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를 분석한 결과 다른 47종의 작은 숲 개구리와 같은 무리에 속하지만 디엔에이가 7∼9% 달라 독립적인 별개 종으로 나타났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에서 2016년(왼쪽)과 2015년 각각 신종으로 발견된 개구리. 미겔 벤시스(왼쪽), 프랭크 글로우 제공.
마다가스카르에서 2016년(왼쪽)과 2015년 각각 신종으로 발견된 개구리. 미겔 벤시스(왼쪽), 프랭크 글로우 제공.

척추동물에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드물어 학명에 자신의 이름을 넣을 수 있는 발견자에겐 평생의 영예가 된다. 최근 이뤄진 많은 발견은 형태가 비슷하지만 유전적으로 차이 나는 ‘숨은 신종’인 예가 많다.

따라서 한눈에 신종임을 알아차릴 발견 자체가 행운이다. 연구자들은 “안다시베 마을 주변의 고산지대를 탐사했는데 이제까지 생물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라고 밝혔다.

화전 일구기와 임산물 채취,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마다가스카르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주 요인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화전 일구기와 임산물 채취,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마다가스카르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주 요인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신종개구리가 발견된 곳은 고지대 4곳으로 서로 연결되지 않은 작은 숲이었는데 숲에 불을 질러 경작지를 일구거나 임산물을 채취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서식지가 보호구역이 아니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발견되지 않은 종이 알려지지 않은 채 살고 있을지 모르는 자투리 숲의 보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거의 해마다 새로운 종의 개구리가 발견되고 있다.

인용 논문: Zoosystematics and Evolution, DOI: 10.3897/zse.97.73630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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