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올해 첫 일본 고래사냥 장면 입수·공개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는 고래사냥이 벌어진다.
지난 3일 올해 첫 고래사냥이 시작됐다. 어부들은 다이지 마을 앞바다의 움푹 팬 만으로 수십 마리 들쇠고래가 몰았다. 그물이 쳐졌고 들쇠고래는 서로 몸을 에워싸며 낯선 상황을 버텨가고 있었다.
동물전문 온라인 매체 <애니멀피플>이 사흘간 벌어진 사냥 현장을 기록한 고래보호단체 ‘돌핀프로젝트’에게 원본 영상을 받아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그물에 갇힌 들쇠고래는 공포에 질려 떨고 있는 듯했다. 몇 마리씩 끌려와 도살됐다. 바다는 다시 빨간 빛으로 물들었다.
일본 다이지의 고래사냥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는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의 수족관 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다이지 어민들은 그들의 전통인 돌고래 사냥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본의 일부 수족관 역시 최근 다이지 돌고래의 구매를 위해 속속 동물원수족관협회를 탈퇴하기도 했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일본 다이지는 일종의 ‘환경분쟁’ 지역이 된다. 세계의 환경단체, 동물단체가 몰려와 모니터링을 벌인다. 다이지 앞바다에서 고래가 잡혀 와 만에서 도살되면 모니터링을 하는 활동가들은 이날을 ‘레드 데이’라고 부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레드 데이가 시작됐다.
영상 박선하 피디,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동영상·사진 제공 돌핀프로젝트
먼 바다에서 몰이사냥으로 일본 다이지 앞바다로 끌려와 그물에 갇힌 들쇠고래들. 돌핀프로젝트 제공
들쇠고래를 이송하기 위해 로프로 꼬리를 묶고 배에 결박하고 있다. 돌핀프로젝트 제공
한 마리씩 육지로 끌고 와 도살이 이뤄졌다. 돌핀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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