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김지현의 독도 아리랑
무리지어 물속 풍경 압도하는 대형어
1m까지 자라, 겨울철 인기 있는 횟감
수심 18m인 독도 큰가제바위에서 촬영한 방어 무리.
방어 한 마리는 물속에서 허약해 보인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떼지어 몰려다닌다. 물고기가 무리지어 헤엄칠 때 물속은 완전히 다른 질감의 세상으로 바뀐다. 떼지어 몰려다니는 물고기는 물속 풍경을 주도적으로 좌지우지한다. 그 풍경은 안정감을 주지만 도발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친다.
우리가 만나는 물고기는 대개 죽은 상태이다. 즐겨먹는 생선은 특히 그렇다. 살아있는 방어는 수족관에 어색하게 갖힌 녀석을 보았을 것이다. 떼지어 약동하는 방어 무리는 좌판에서 만나던 생선은 아니다.
인간이 물고기를 잡아먹은 역사는 인류 역사와 맞먹는다. 먼 옛날 범람한 나일강 물이 빠지면서 웅덩이에 꼼짝없이 갇힌 메기를 손으로 움켜잡거나, 봄철에 태평양 연안 강을 거슬러오는 연어를 몽둥이로 때려잡았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물고기를 날것으로 씹어 먹었을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행위인 고기잡이는 방법과 기술이 달라졌을 뿐 오늘도 세계 도처에서 이루어진다.
방어(Seriola quinquueradiata)는 독도 연안 중층과 저층에서 살며, 계절에 따라 회유한다. 몸은 꼬리자루가 가는 방추형이다. 몸 옆에는 주둥이 끝에서 시작되어 눈을 지나 꼬리지느러미 앞까지 이어지는 노란 세로줄무늬가 있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연한 녹색을 띠고, 꼬리지느러미는 노란색을 띤다. 큰 개체는 1m까지 자라며 겨울철 횟감으로 즐겨 먹는다. 제주도 모슬포에서 해마다 겨울에 방어축제가 열린다.
김지현 국립 군산대학교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수산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