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김지현의 독도 아리랑
수중 불빛 끌린 해파리 등 조사…5월부터 5차례, 다수 미기록종 확인 기대
수중 불빛 끌린 해파리 등 조사…5월부터 5차례, 다수 미기록종 확인 기대
캄캄한 바다에서 현란한 빛을 내는 빗해파리의 일종. 블랙 워터 다이빙을 하면 낮에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심해 해양생물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 워터 다이빙’의 얼개. 다이버가 생물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조명에 이끌린 생물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격월간 스쿠바다이버’ 제공.
독도 다이빙은 소풍이 아니다 독도는 거대한 화산섬의 뾰족탑에 해당한다. 해안에서 20m만 나가면 수심이 200m로 깊어지고, 조금 더 나가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듯 2000m 깊이의 심해가 나온다. 해류도 복잡하다. 구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동한난류와 리만해류의 지류인 북한 한류가 만나 큰 소용돌이를 이룬다. 하루 두 차례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조차가 있기도 하다. 바람과 파도는 독도의 일상이다. 까딱 긴장을 늦추면 표류한다. 실제로 7년 전, 다이빙 짝이 1㎞ 이상 표류한 적도 있다. 블랙 워터 다이빙은 일반적인 레저 다이빙과 다르다. 만일을 대비한 준비가 철저해야 하고 숙달된 잠수 기술이 필요하다. 완벽한 중성 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강사 이상의 다이빙 실력과 50회 이상의 야간 다이빙 경험, 평소 팀워크가 잘 맞는 4명 이하의 팀, 잠수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장 등이 필요하다. 산악인들은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하여 동계훈련을 한다. 체력과 팀워크는 물론이고 기술과 마음가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나에게 독도 다이빙은 히말라야 등반이다. 거친 바다 배 안에서 숙식하며 며칠씩 다이빙하려면 체력, 팀워크, 기술, 마음가짐이 동시에 최고 상태를 요구한다. 그래서 독도 다이빙을 앞두고 6개월 정도는 훈련을 한다. 매일 두 시간 이상씩 체력강화, 매일 세 시간 이상씩 책 읽고 글쓰기로 마음가짐 확립, 매주 잠수풀에서 카메라 두 대 동시작업 기술 훈련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이건 내 일방적인 생각이다. 다이빙을 아무리 잘 하고 사진을 잘 찍어도 하늘(바다)이 도와주지 않으면 헛고생이다. 바다 작업은 계획한 절반 정도만 거두기 마련이다. 특히 독도에서의 바다 작업은 운이 70%를 좌우한다. 군산대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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