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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4년 전 민주당 택했던 ‘중원’…이번 민심은 어디로

등록 2022-02-02 10:14수정 2022-02-02 10:35

허태정·양승조·이춘희 연임도전 기정사실화
‘현 광역단체장 0석’ 국민의힘 설욕전 별러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허태정, 장종태, 박용갑, 정기현.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허태정, 장종태, 박용갑, 정기현.

선거 때마다 여론의 가늠자 구실을 했던 중원, 충청 선거판은 정중동이다. 현역단체장들은 조심스레 재선 의지를 보이고, 도전자들 또한 신중한 편이다. 3월 대선을 분수령으로 본격적인 출마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장과 충남·충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을 석권하고 있는 터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은 설욕전에 나서고 여당은 이에 맞서 수성전을 펴게 된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2027년 하계 세계대학생경기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에 나서는 등 찰떡공조를 자랑하며, 야당을 견제해왔다.

 대전-‘돌아온 박성효’ 파괴력 얼마나 될까
대전은 허태정 현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허 시장은 지난 연말 기자회견에서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미래발전이 필요하다”며 재선 의지를 밝혔다. 같은 민주당에선 장종태 전 서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박용갑 중구청장 등이 대항마로 떠오른다. 9급 공무원 신화로 불리는 장 전 서구청장은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고, 구청장직을 내려놨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교육분야 공약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 의원은 행정감사 등에서 허 시장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중구청장을 3차례 연임한 박 구청장은 대선 국면 뒤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할 참이다.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이장우, 정용기, 장동혁, 박성효.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이장우, 정용기, 장동혁, 박성효.

국민의힘은 이장우·정용기 전 의원,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 전 의원은 “정책과 조직 모두 준비를 마쳤다. 기업유치에 주력하겠다”고 출마 뜻을 밝혔고, 정 전 의원은 “대전이 가야 할 뚜렷한 비전이 있고 구현할 수 있는 역량도 있다. 시민께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다음달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의 주인공 박 전 시장도 돌아왔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4일 대전시의회에서 “위기의 대전을 경험 있는 시장이 이끌겠다. 대전이 무너지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군. 왼쪽부터 양승조, 황명선, 박수현,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군. 왼쪽부터 양승조, 황명선, 박수현, 복기왕.

충남-꿈틀거리는 야당 중진의원들
양승조 충남지사도 재선에 도전한다. 양 지사는 지난달 “재선을 통해 민선 7기에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황명선 논산시장이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난 17일 시장직을 내려놨으며, 지난 2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사 선거행보를 본격화했다.

공식 출마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출마도 관심사다. 지난 2018년 충남지사 경선 때 마지막까지 양 지사와 겨뤘던 복 전 시장은 최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지역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19대 의원,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낸 박 수석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군. 왼쪽 위부터 이명수, 홍문표, 김태흠, 김동완, 박찬우, 박찬주.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군. 왼쪽 위부터 이명수, 홍문표, 김태흠, 김동완, 박찬우, 박찬주.

국민의힘에서는 중진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김태흠(보령·서천) 의원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 4선 이명수 의원은 최근 천안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자신의 지역구는 아니지만 충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어서, 지사 출마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원외에서는 당진의 김동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일 아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근 사면된 천안의 박찬우 전 의원과 박찬주 전 육군 대장도 야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충북지사 선거 후보. 민주당 노영민(윗줄 맨 왼쪽), 국민의힘 이종배, 박경국, 오제세(윗줄 왼쪽 둘째부터), 신용한, 박덕흠, 경대수(아래 왼쪽부터).
충북지사 선거 후보. 민주당 노영민(윗줄 맨 왼쪽), 국민의힘 이종배, 박경국, 오제세(윗줄 왼쪽 둘째부터), 신용한, 박덕흠, 경대수(아래 왼쪽부터).

충북-노영민 ‘원톱’ 상대할 후보 누굴까
충북은 선거불패 신화를 이어온 이시종 현 지사가 민선 5~7기 내리 3선을 한 터라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수 없다. 민주당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청주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노 전 실장은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3월 대선 뒤엔 등판하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전 실장은 지난 10일 청주 사창네거리에서 ‘시대전환 반드시 하겠습니다’란 팻말을 들고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외부활동을 시작했다.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조직본부 공동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중국대사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여권에선 다른 주자가 나서지 않아 사실상 ‘원톱’이다.

국민의힘은 군웅이 할거한 ‘춘추전국시대’ 양상이다. 고향 충주에서 19~21대 내리 3선 한 이종배 의원이 첫손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내는 등 정책통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지사에게 패했던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민주당에서 넘어온 오제세 전 의원도 후보군이다. 오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청주 흥덕갑에서 17~20대까지 4선을 한 뒤 2018년 지방선거 때 충북지사 경선에 나섰다가 이시종 현 지사에게 패했다.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 당선을 돕고 있다.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낙선했던 신용한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위원장, 가족회사 일감몰아주기 등 이해충돌 논란을 빚어 제명 위기에 몰린 박덕흠 의원, 검찰 출신 경대수 전 의원 등 이름도 나온다.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이춘희, 조상호.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이춘희, 조상호.

세종-이춘희 시장에 조상호 전 부시장 도전
세종은 이춘희 시장이 3선 출마가 확정적이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할 (남은) 의무가 있으며, 지금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공식 출마의사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출마 뜻을 굳힌 분위기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조 전 부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해왔다. 조 전 부시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시장과) 비전과 정책중심의 멋진 경쟁을 펼칠 것”이란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최민호, 송아영, 성선제, 정원희.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최민호, 송아영, 성선제, 정원희.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3선 저지’를 내세웠다. 먼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마행보에 나섰고, 세종시 현안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출마했던 송아영 전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 역시 야권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대전 동구청장에 출마했던 성선제 변호사도 국민의힘 세종시장 경선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세종시행정수도완성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낸 정원희 세종시 도농융합연구원장도 지난해 12월2일 세종시청에서 공약을 발표하며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성용 세종시당 부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드러낸 상황이다.

정의당에서는 지난 총선 때 세종시 갑에 출마했던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걸 오윤주 최예린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페이스북·누리집 갈무리

‘진보 다수’ 충청권 교육감 구도 변화 올까
‘유일 보수’ 대전 설동호, 성광진 소장과 재대결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 현직 교육감들은 모두 3선 연임에 도전해 성공할지 눈길을 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김병우 충북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부장 출신으로 진보적인 교육수장 들이다. 유일한 보수인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전교조 출신 진보 후보인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재대결할 예정이다.

대전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설동호, 성광진, 정상신.
대전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설동호, 성광진, 정상신.

대전교육감 선거는 2018년에 이어 보수와 진보가 진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설동호 교육감이 출전 채비를 갖춘 가운데,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도전장을 던졌고 지난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정상신 유성중 교장까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설동호 교육감과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쳐 53%를 득표한 설 교육감이 47%를 얻은 성 소장에 앞서 재선했다.

설 교육감은 아직 3선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26일 기자회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하다. 학생들의 예방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진정되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지역 정가는 현직에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점을 들어설 교육감이 출마 발표만 남겨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지난 21일 ‘책임있는 교육, 공정한 교육, 행복한 미래가 있는 대전교육’을 펼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동서지역 교육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가 하면 스쿨 ‘미투’와 사립학교 전횡 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대전교육을 비판하고 “책임과 공정, 청렴과 소통으로 판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정상신 교장은 지난달 22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북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이 밖에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전 차관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활동에 집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김지철, 조영종, 박하식.
충남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김지철, 조영종, 박하식.

충남은 김지철 교육감이 지난 11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지난 8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달 5일 아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사실상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교육감에 맞설 후보군으로는 조영종 전 천안오성고 교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이병학·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등이 꼽힌다.

충북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김병우, 심의보, 김진균, 윤건영.
충북 교육감 후보군, 왼쪽부터 김병우, 심의보, 김진균, 윤건영.

충북은 현 김병우 교육감에 보수 쪽 후보들 3명이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다.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8일 “직무에 충실하다가 선거에 나서겠다. 누가돼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충북 교육발전 비전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출마를 사실화했다. 김 교육감은 다음달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재임 중 충북 혁신학교, 학교 혁신, 민주학교, 무상교육 확대 등을 주도했다.

이에 맞서는 후보군은 지난 17대 교육감 선거에서 김 교육감과 맞대결 한 심의보 충북평생교육연합회장, 김진균 전 청주봉명중 교장,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등이다. 심 연합회장은 일찌감치 지난해 11월 “변화와 혁신으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무너진 충북교육을 바로 잡겠다”며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준비된 교육감으로 진단평가 도입, 청소년 수당 지급, 취학 전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김진균 전 교장도 지난 5일 ‘학생 바보’(학생만 바라보는 보통 교육)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교직 33년의 현장 교육 전문가로서 반드시 다름을 보여드리겠다. 충북교육을 확 바꾸겠다”며 교육 정의 실현, 안전한 충북교육, 미래를 꿈꾸는 행복 교육을 약속했다.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도 지난 1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교육의 품, 학교의 꿈, 아이의 힘’을 강조하고, 선도적 모범 교육도 발전, 충북형 노벨 프로젝트 추진, 지속 가능한 교육 복지 등을 공약했다. 13~15대 3차례 충북교육감을 지낸 이기용 전 교육감의 지원설도 나온다. 이 전 교육감은 지난 22일 “윤 전 총장은 대화할 때마다 희망을 품게 되고, 미래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하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진보 쪽 김 교육감에 맞서 보수 단일화 얘기도 나오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세종교육감 후보군. 윗줄 왼쪽부터 최교진, 최태호, 송명석, 유문상, 아랫줄 왼쪽부터 김대유, 최정수, 사진숙, 강미애.
세종교육감 후보군. 윗줄 왼쪽부터 최교진, 최태호, 송명석, 유문상, 아랫줄 왼쪽부터 김대유, 최정수, 사진숙, 강미애.

세종은 최교진 교육감을 상대할 후보로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유문상 한국관광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최 교수와 송 소장 지난 2018년 최 교육감과 대결해 석패했다. 또 김대유 서영대 외래교수,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숙 전 어진중 교장도 지난 8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미애 도원초 교장도 세종교원단체총연합회장 3년 임기를 끝내고 명예퇴직해 교육감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재국 두루중 교장, 이길주 다빛초 교장도 후보로 오르내린다. 송인걸 오윤주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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