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내 산불 발화지로 추정된 곳.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중 절반 이상이 3~5월에 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원인은 ‘실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행정안전부가 16일 발표한 ‘연도별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간 산불은 연평균 535건 발생해 산림 558㏊가 피해를 봤다. 발생 건수 기준으로 절반 이상인 303건(56%)은 3~5월 석달간 일어났다. 월간 기준으로는 3월(129건)에 산불이 가장 많이 났고, 4월(119건), 2월(70건), 5월(55건) 순이었다. 행안부는 “봄철은 산속에 마른 낙엽과 풀이 많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에 취약한 계절”이라고 말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3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논·밭두렁 소각(13%), 쓰레기 소각(12%), 담뱃불 부주의(6%) 등이 뒤를 이었다. 행안부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도 벌금이나 징역 등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무단 소각은 그 자체로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며 “최근 10년간 산불을 낸 혐의로 총 2141명이 검거돼 징역 등의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